예천박물관, 이순신 구명 상소문 보물 지정 추진
경북 예천박물관은 조선시대 정유재란 당시 약포 정탁(1526∼1605)이 옥중의 이순신 구명을 위해 올린 상소문 초고본이 담긴 책 '선현유적(先賢遺蹟)'의 보물 지정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정탁은 예천 출신으로 당시 우의정이었으며 1597년 통제사 이순신이 체포돼 고문을 당하자 '논구이순신차(論救李舜臣箚)'라는 제목의 상소문을 임금에게 올렸다.

상소문에는 "이순신의 죄는 사형을 벗어날 수 없을 만큼 극히 엄중한 것이지만 또 다시 고문을 한다면 산다는 것을 보장하기 어려우니 고문을 감하여 목숨을 걸고 공을 세울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상소문 마지막 장에 '만력이십오년삼월(萬曆二十五年三月)' 이라고 적힌 것으로 봐 초고는 1597년 3월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천박물관은 오는 10월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임진왜란 430주년 기획전에 상소문 초고본을 전시해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천군 관계자는 "목숨을 걸고 이순신을 구하고자 했던 정탁 선생의 우국충정을 후손들이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