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주택서 중증장애인 등 6명 구조한 군포시 공무원 4인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9일 새벽 주택가 돌며 고립된 주민들 수색…"시장상 수여 검토"
"폭우로 집안에 고립된 부모님 같은 주민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위험에 처하기 전에 늦지 않게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
최근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 당시 주택에 고립돼 있던 중증장애인을 포함한 시민 6명을 군포시 공무원 4명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군포시에 따르면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는 최현배·이승배·장창호·방진서 주무관 등 4명은 지난 8일 밤 폭우가 쏟아지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무실에서 비상대기를 했다.
9일 새벽이 되면서 안양천이 범람해 인근 주택가에 물이 허리까지 차면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으로 악화했다.
이날 오전 2시께 "부모님이 집안에 갇혀있다"는 자녀의 신고가 시청 당직실에 접수되자 최 주무관 등 4명은 차를 몰고 구도심 주택가인 군포1동 현장으로 즉시 출동했다.
당시 군포1동 주택가는 물이 가득 찼다가 조금 빠지는 상황이었으나 여전히 범람한 강물이 무릎 이상까지 차 있어서 이들은 대로변에 차를 주차한 뒤 걸어서 신고자의 집을 찾아가는 데 애를 먹었다.
자녀가 신고한 집은 다행히 부모가 모두 대피해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 주변에는 여전히 불이 켜져 있는 집이 많이 보였다.
누군가 집 안에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공무원들은 즉시 불 켜진 한 집을 찾아 들어가 현관문을 열고 "안에 계십니까?"라고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다섯 차례 정도 소리를 질렀을 때 "구해주세요"라는 희미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는 집안의 다락방에서 나오는 구조신호였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 다락방 문을 열었더니 그 안에는 50대 중증장애인 동생과 60대로 보이는 형이 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었다.
집안에 물이 차오르자 거동이 힘든 동생을 데리고 피신하지 못하게 된 형이 동생을 높은 다락방까지 옮긴 것이다.
공무원들은 즉시 동생을 안고 물살과 뻘밭으로 변한 집에서 빠져나온 뒤 200여m 떨어진 도로변까지 이동해 차 안에 형제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이어 곧바로 다시 주택가로 돌아가 불 켜진 집 2곳을 추가로 수색해 70대 부부 2명, 70대 남성 2명을 각각 구조했다.
구조된 6명의 주민은 피난시설로 임시로 마련한 늘푸른노인복지관으로 이송돼 담요 등 구호 물품을 지급받고 안전하게 아침을 맞았다.
비가 내리는 새벽에 3시간 동안 정신없이 주민들을 구조한 공무원 4인방은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다락방에서 구조된 형은 "순식간에 집안에 물이 찼고 동생이 거동이 안 되는 상황이어서 군포시 공무원들이 구조하러 오지 않았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면서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구조된 시민 6명은 현재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군포시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침수주택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공무원 4명은 시민을 구한 영웅으로 불리며 동료 공무원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군포시는 이들에게 시장상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최현배 주무관은 "부모님을 구해달라는 자녀의 신고로 현장을 찾아갔고 그 덕에 주변에서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구해낼 수 있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내 아버지, 어머니 같은 어르신들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힘이 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폭우로 집안에 고립된 부모님 같은 주민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위험에 처하기 전에 늦지 않게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
최근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 당시 주택에 고립돼 있던 중증장애인을 포함한 시민 6명을 군포시 공무원 4명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군포시에 따르면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는 최현배·이승배·장창호·방진서 주무관 등 4명은 지난 8일 밤 폭우가 쏟아지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무실에서 비상대기를 했다.
9일 새벽이 되면서 안양천이 범람해 인근 주택가에 물이 허리까지 차면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으로 악화했다.
이날 오전 2시께 "부모님이 집안에 갇혀있다"는 자녀의 신고가 시청 당직실에 접수되자 최 주무관 등 4명은 차를 몰고 구도심 주택가인 군포1동 현장으로 즉시 출동했다.
당시 군포1동 주택가는 물이 가득 찼다가 조금 빠지는 상황이었으나 여전히 범람한 강물이 무릎 이상까지 차 있어서 이들은 대로변에 차를 주차한 뒤 걸어서 신고자의 집을 찾아가는 데 애를 먹었다.
자녀가 신고한 집은 다행히 부모가 모두 대피해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 주변에는 여전히 불이 켜져 있는 집이 많이 보였다.
누군가 집 안에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공무원들은 즉시 불 켜진 한 집을 찾아 들어가 현관문을 열고 "안에 계십니까?"라고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다섯 차례 정도 소리를 질렀을 때 "구해주세요"라는 희미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는 집안의 다락방에서 나오는 구조신호였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 다락방 문을 열었더니 그 안에는 50대 중증장애인 동생과 60대로 보이는 형이 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었다.
집안에 물이 차오르자 거동이 힘든 동생을 데리고 피신하지 못하게 된 형이 동생을 높은 다락방까지 옮긴 것이다.
공무원들은 즉시 동생을 안고 물살과 뻘밭으로 변한 집에서 빠져나온 뒤 200여m 떨어진 도로변까지 이동해 차 안에 형제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이어 곧바로 다시 주택가로 돌아가 불 켜진 집 2곳을 추가로 수색해 70대 부부 2명, 70대 남성 2명을 각각 구조했다.
구조된 6명의 주민은 피난시설로 임시로 마련한 늘푸른노인복지관으로 이송돼 담요 등 구호 물품을 지급받고 안전하게 아침을 맞았다.
비가 내리는 새벽에 3시간 동안 정신없이 주민들을 구조한 공무원 4인방은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다락방에서 구조된 형은 "순식간에 집안에 물이 찼고 동생이 거동이 안 되는 상황이어서 군포시 공무원들이 구조하러 오지 않았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면서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구조된 시민 6명은 현재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군포시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침수주택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공무원 4명은 시민을 구한 영웅으로 불리며 동료 공무원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군포시는 이들에게 시장상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최현배 주무관은 "부모님을 구해달라는 자녀의 신고로 현장을 찾아갔고 그 덕에 주변에서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구해낼 수 있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내 아버지, 어머니 같은 어르신들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힘이 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