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측 "페이스북, 여전히 전 연령대 1등 SNS"
페이스북의 국내 월 이용자가 지난 2년여 동안 4분의 1가량 줄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9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지난달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천109만6천919명이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양대 앱 마켓 합산으로 모바일인덱스 분석을 시작한 2020년 5월(1천487만910명) 이후 25% 넘게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7월(1천334만7천761명)과 비교해서도 약 17% 줄어들었다.

페이스북 이용자 수 정체 및 감소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올해 2분기 페이스북의 전 세계 월간활성이용자를 29억3천4백만명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8억9천5백만명) 대비 1.3%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올해 1분기(29억3천6백만명)와 비교했을 때 이용자가 200만명가량 감소했다.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이탈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6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세대별 SNS 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만 25∼38세) 페이스북 이용률은 27.0%로, 2017년 20대 페이스북 이용률(48.6%)보다 훨씬 낮다.

지난해 Z세대(만 9∼24세) 페이스북 이용률도 38.4%로, 2017년 10대 페이스북 이용률(57.2%)보다 현격히 낮다.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10·20대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으로 대거 이동한데다, 광고 콘텐츠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것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 주 이용층이 40·50대로 굳어진 상황에서 페이스북 메신저를 꾸준히 사용하던 10대마저 틱톡 같은 대체재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도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이용자들에게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했다가 지난달 28일 이를 철회했다.

메타 측은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위상이 굳건하다면서도, 이용자 요구에 따라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2020년 기준 모든 연령대에서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는 페이스북"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타는 페이스북을 처음 선보일 때부터 미디어 패턴 변화를 지속해서 마주했다"면서 "숏폼·동영상 콘텐츠 수익 창출 증대, 광고 시스템 개선,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투자 등에 힘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