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식하는 이유 = 황윤·최훈·안백린·전범선·이의철 지음.
저자들은 동물과 지구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전문가들이다.

영화감독, 교수, 셰프, 가수, 의사 등 5명의 공저자는 직접 체험하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왜 채식을 해야 하는지 일러준다.

아울러 동물을 학대하는 공장식 축산, 육식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유,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육식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살펴본다.

소, 돼지, 닭 등을 너무 잔혹하게 대하는 게 싫어 고기를 안 먹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공장식 축산을 싫어한다.

아마존 숲을 파괴하고, 토양과 수질을 더럽히고, 메탄가스를 내뿜는 등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축산업에 반대하기 위해 고기를 안 먹는 사람들도 있다.

지구상에 10억 명 이상의 인구가 굶주리고 있는데, 동물의 사료를 마련키 위해 곡물이 낭비되는 건 잔인한 일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종교적 이유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처럼 책은 채식의 현실과 의미를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 232쪽. 1만5천원.
▲ 초파리 = 마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초파리는 작은 크기와 까다롭지 않은 습성 때문에 기르고 먹이는 데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다.

500㎖ 크기의 우유병에 썩어가는 바나나 한 조각만 넣어두면 초파리 200마리가 2주일 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암컷 한 마리가 알을 수백 개나 낳기 때문에 번식시키기도 쉽다.

게다가 한 세대가 사는 시간도 짧다.

태어나서 생식하고 죽기까지 불과 몇 주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1900년 모델 생물로 데뷔한 이후 120년이 넘도록 실험동물로서 과학자들의 애정을 독차지하는 비결이다.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비평가인 저자는 8년 동안 직접 초파리를 연구했다.

이 책은 초파리의 무용담을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러시아 등 세계 곳곳의 연구실을 배경으로 그려나간다.

초파리의 생물학을 통해 탄생과 학습, 노동, 죽음 등 삶에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생물학적 사건들을 이야기한다.

책은 '유전학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다', '돌연변이와 유전자 지도', '진화유전학의 탄생', '초파리가 인간에 대해 알려준 것', '노화의 비밀을 밝혀라', '세상에서 종 분화가 가장 활발한 곳', '초파리, 거의 모든 생물학의 역사' 등 8부로 구성돼 있다.

초판은 2013년 출간됐으며 이번 책은 개정판이다.

갈매나무. 328쪽. 1만7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