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시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전임상 단계의 PYX-202 개발을 중단(Ceasing)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픽시스는 2020년 레고켐으로부터 PYX-202의 세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받았다. 이후 전임상에 착수해 약물의 안전성을 시험해왔다.
LCB67은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에 2016년 와이바이오로직스로부터 도입한 DLK1 항체를 결합한 항암 신약후보물질이다. DLK1은 소세포폐암과 간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타깃이다. 픽시스는 전임상을 마치고 PYX-202를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진행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전임상 독성시험 과정에서 PYX-202에 독성 문제가 발생했고 픽시스는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레고켐은 대신 픽시스에 다른 물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레고켐 관계자는 “PYX-202는 DLK1 항체와 ‘MMAE’라는 톡신(약물)이 결합한 형태인데 MMAE 대신 회사가 최근 개발을 마친 부작용을 낮춘 다른 톡신을 붙인 새로운 물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물질인지 또 언제쯤 공급 예정인지는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재 해당 톡신을 붙여 시험하고 있으며 비임상 전단계까지 개발을 완료해 픽시스에 이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픽시스 역시 2분기 실적 발표자료를 통해 같은 뜻을 밝혔다. 회사 측은 “PYX-202의 전임상 데이터는 DLK1이 소세포폐암 및 연조직 육종 치료에 새로운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레고켐이 독점적인 차세대 탑재 물질(payloads)을 사용해 DLK1 대상 ADC 물질을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며 “픽시스는 레고켐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후보 ADC의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물질을 반환이 아닌 교환하기로 하면서 양사가 기존에 맺은 계약의 효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양사는 당초 계약금 105억원,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3150억원을 포함해 약 3255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레고켐은 이와 별도로 픽시스의 지분 일부와 제3자 기술이전 발생 시 수익의 일부를 배분받는 권리도 확보한 상태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