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러시아 관광비자 발급 대폭 줄인다…'10분의 1 수준'
핀란드가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현재의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수도 헬싱키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가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그 수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적에 따라 비자 발급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관광비자 처리에 할당된 (대사관의)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한정적으로 발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친척 방문이나 가족 만남, 취업, 학업 등을 위한 비자가 더 선호되고 더 많은 처리 시간이 주어질 것이란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핀란드는 현재 하루 약 1천건의 러시아 비자를 처리하고 있다.

핀란드는 이달 30일 체코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예정이다.

핀란드는 70여년간 군사적 중립 노선을 지켜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했지만,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러시아 관광객 유입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가 지난달 15일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제한을 해제한 후 핀란드로 가는 관광객이 늘어났고, 핀란드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이 증가했다.

지난달 핀란드를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23만명 이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 달인 6월 12만5천명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