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장기 주차 캠핑용 차량 목욕탕·빨래방 역할" 강원 태백시 구문소 관광단지 화장실 내 가족 전용실의 폐쇄가 1년째 계속되고 있다.
구문소 관광단지 주차장을 야영장으로 이용하면서 가족 전용실을 개인 목욕탕 등으로 사용하는 얌체 캠핑족 때문이다.
구문소 관광단지 주차장은 마을 행사인 구문소 용 축제 기간을 제외하고는 이용 차량이 거의 없는 곳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문소 용 축제는 2020∼2021년 2년간 열리지도 못했다.
그러나 2021년 봄부터 화장실 상수도 사용량 급증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가족 전용실은 물론 세면대도 매일 아침 오물로 더럽혀져 있었고, 주차장 한쪽에는 생활 쓰레기가 쌓이고 또 쌓였다.
골머리를 앓던 태백시는 결국 2021년 여름 가족 전용실을 폐쇄하고, 화장실 앞과 안에 목욕·빨래·식기 세척 등 금지 안내문을 게시했다.
당시 안내문에는 '임시폐쇄'라고 적었지만, 가족 전용실 폐쇄 기간은 벌써 1년을 넘겼다.
여름이면 상수도 사용량이 급증하는 현상도 여전하다.
올해 7월 한 달 구문소 관광단지 화장실의 상수도 사용량은 39t으로 같은 기간 구문소 야생화단지 화장실 상수도 사용량 10t의 4배였다.
구문소 야생화단지 화장실은 구문소 바로 옆에 있어 구문소 관광단지 화장실보다 이용객이 많다.
이런 이상 현상 유력한 용의자는 여름마다 구문소 관광단지 주차장을 점령하는 캠핑용 차량이었다.
태백시 관계자는 16일 "많을 때는 7∼8대의 캠핑용 차량이 장기 주차하면서 야영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가족 전용실은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는 전용 목욕탕이자 전용 빨래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무료 공공주차장인데다 장기 주차를 금지할 수 있는 관련법도 없어 폐쇄라는 극약처방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