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공시제를 앞두고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 ‘이자 장사’ 지적을 받아온 예대금리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0.10~0.15%포인트 올려 1년 만기 고객에게 연 3.40% 이자를 주기로 했다. 일반적인 예·적금과 달리 시장 금리를 반영하도록 설계돼 최근 금리 상승분을 적용한 것이다.

우리은행도 12일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 출시 3주년을 맞아 ‘WON플러스 예금’을 내놓고 특별 우대금리 0.30%포인트를 적용해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47% 이자를 준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예·적금 금리 인상 대열에 가세했다. 카카오뱅크는 5일 돈을 수시로 넣다 뺄 수 있는 이른바 ‘파킹 통장’ 금리를 0.80%포인트 인상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0.50~0.60%포인트, 자유적금 금리는 0.60%포인트 올렸다. 케이뱅크도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금리는 최대 0.60%포인트, ‘코드K 자유적금’은 최대 0.4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은행들의 잇단 예·적금 금리 인상은 예대금리차 공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대금리차 공시 주기가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되고 산출 대상도 잔액이 아닌 7월 신규 취급액으로 바뀐다. 이달 취급한 상품부터 금리가 공시될 예정이어서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