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총선 출마 관심 이정현…'친국힘' 성향 노 시장 역할론 주목 무소속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순천에서 '보수 정당' 후보로 재선 신화를 쓴 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과 '자전거 소통'이라는 닮은꼴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15일 순천시에 따르면 노 시장은 자전거를 타고 지난 10일 가곡동 자택에서 서면 순천산업단지, 조례동 호수공원, 연향동 국민은행을 거쳐 시청으로 출근했다.
11일 출근길에는 자전거로 순천대학교, 향동 공마당, 옥천동 현대아파트를 지나 동천 저류지 정원 공사장과 아랫장을 둘러봤다.
노 시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자전거 출근길 사진을 올리고 "신·구 도심을 번갈아 돌아서 출근했다.
때론 시내버스도 타고 걸어서 가기도 하나 많은 장소를 돌아보고 시민들 뵙기에는 자전거만 한 것이 없는 듯하다"며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노 시장은 출근길을 비롯해 퇴근길에도 자전거를 타고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장을 점검하고 시민들을 직접 만날 계획이다.
이 같은 노 시장의 행보는 자전거를 타고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으로 유명세를 치른 이 전 의원의 과거 모습과 겹친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2016년 총선에서 험지인 순천·곡성에 출마해 연이어 당선됐다.
당시 이 전 의원은 매일 자전거를 타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나는 모습이 알려져 명성을 얻었다.
이 전 의원의 이 같은 소통 행보가 시민들의 마음을 얻어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노 시장도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반(反)민주당' 정서가 강하고 국민의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순천에서 노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2년 뒤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로 나선 이 전 의원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평소 '친(親)국민의힘' 성향을 보인 노 시장의 역할론이 주목받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낙선하긴 했지만, 순천에서 31.98%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고향인 곡성에서는 무려 40.97%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순천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 기초의원(비례)이 있는 곳이다.
노 시장은 취임 직후 윤석열 대통령의 '호남 창구'로 활동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과 활발히 교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 전 의원과도 지역 현안에 대해 소통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순천이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데, 지지 기반이 있는 이 전 의원의 총선 출마 여부가 벌써 관심이다"며 "총선을 앞두고 노 시장과 이 전 의원의 관계는 계속해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