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레이싱대회' 포뮬러E 15라운드서 에번스 우승
영암 F1 이어 9년 만에 한국서 열린 FIA 주최 대회
젖은 노면에 시작부터 8대 추돌…뜨거운 질주 펼쳐
[고침] 스포츠('서울 첫 레이싱대회' 포뮬러E 15라운드서…)
서울 도심에서 처음 열린 국제 자동차경주대회에서 뉴질랜드 드라이버 미치 에번스(재규어TCS)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에번스는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마련된 잠실 서킷에서 열린 2022 하나은행 서울 E프리 15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시상대 정상에 섰다.

세계 최고의 전기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E에서는 45분을 달리고 서킷 한 바퀴를 더 돌아 승부를 가리는데, 이번 경기에서 승부는 30랩 만에 갈렸다.

올리버 롤랜드(마힌드라·영국)가 에번스보다 0.820초 늦은 2위, 루카스 디그라시(로킷 벤추리·브라질)가 1.393초 늦은 3위에 자리했다.

세계적인 대도시로 성장한 서울에서 국제 자동차경주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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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앞두고 영동대로에서 F1 머신이 시범 주행을 펼친 적이 있을 뿐이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주최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2010∼2013년 전남 영암에서 치러진 F1 코리아 그랑프리 이후 9년 만이다.

에번스는 서울에서 처음 열린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레이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두 차례에 걸쳐 레이스를 치르는 서울 E프리는 2021-2022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의 마지막 대회다.

22명의 드라이버 중 누가 시즌 챔피언이 될지 14일 잠실 서킷에서 열리는 16라운드에서 결정된다.

챔피언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스토펠 반도른(메르세데스·벨기에)은 이날 5위를 차지, 승점 10을 추가해 총점 195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승점 25점을 챙겨 총 174점을 쌓은 에번스는 2위로 올라섰다.

16라운드에서 에번스가 역전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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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서울을 괴롭힌 집중호우 탓에 대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이 많았으나, 레이스는 예정대로 시작됐다.

오전부터 내리던 비는 스타트 직전에 그쳤으나 젖은 노면 때문인지 첫 바퀴부터 사고가 나고 말았다.

첫 번째 랩 마지막 급커브에서 총 8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하거나 펜스를 들이받았다.

뒤따르던 차량이 이미 펜스에 부딪힌 차량의 밑을 파고드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 때문에 레이스를 시작하고서 불과 1분 54초 지난 시점에 경기 중단을 알리는 레드 플래그가 올라갔다.

레이스는 40여 분이 지난 다음에야 속개됐다.

14라운드까지 시즌 랭킹 8위를 달리던 닉 데브리스(메르세데스·네덜란드)를 비롯한 6명의 드라이버가 차량 점검 결과 운행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이들 없이 레이스가 계속됐다.

레이스 막판 알렉산더 심스(마힌드라·영국)가 탄 차량이 멈춰서면서 옐로 플래그가 올라갔고, 세이프티카의 인솔 아래 추월 없이 레이스가 끝까지 진행됐다.

결국 심스의 사고 시점 순위가 그대로 최종 순위가 됐다.

서울 E프리는 원래 2020년 첫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2년 늦춰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