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용 지도 압수…"대만 표기 오류"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대만과의 통일을 강조하는 가운데 대만 표기가 틀렸다며 수출용 지도를 압수했다.

12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충칭 세관은 최근 유럽으로 수출하는 지도 24세트를 지도관리조례를 위반한 혐의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충칭 세관은 압수된 지도에서 대만 표기 오류가 발견됐고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와 다이쇼(大正)섬(중국명 츠웨이위<赤尾嶼>이 누락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대만 표기 오류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중국은 지도를 제작할 때 베이징은 핑크, 허베이는 초록색, 네이멍구는 노란색 등 지역마다 정해진 색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난사군도 등 남중국해의 각종 섬, 센카쿠와 다이쇼섬 등도 자국 영토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핑크로 표기해야 하는데, 이 지도는 다른 색을 사용해 자국 영토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국이 공개한 사진 속 문제의 지도는 중국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를 하나의 색으로 표기했다.

세관은 "정확한 지도는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상징한다"며 "관련 부서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대만 백서 발간을 소개하는 1면 머리기사 옆에 중국이 주장하는 영토 범위를 담은 지도를 실었다.

대외 강경 성향으로 유명한 이 신문은 "단 한 뼘도 버려질 수 없다(Not even a bit can be left behind)"는 문구와 함께 그린 지도에서 대만은 물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및 그 주변의 여러 섬을 중국 영토로 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