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는 물난리 남부는 가뭄고통…전남 일부 섬 6개월째 제한급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완도 보길도·노화도·넙도 7천600명 6∼8일 단수, 여수산단 용수 공급 비상
1∼7월 강수량 평년 60% 수준, 40일 넘게 폭염 이어져 피해 누적 "섬이라 해마다 단수를 경험하지만,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입니다.
흙탕물과 녹물이 나오는데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6개월째 단수가 이뤄지고 있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 주민 김수일 씨는 12일 식수 확보 어려움에 타들어 가는 마음을 이같이 하소연했다.
완도 보길도와 노화도·넙도 주민 7천600명(3천800가구)은 지난 3월부터 제한급수를 겪고 있다.
보길도와 노화도는 지난 3월부터 2일 급수·4일 단수를 시작한 이후 8월부터는 2일 급수·8일 단수로 상황이 심각해졌다.
넙도에서는 5월부터 2일 급수·5일 단수를 시행하다가 8월부터는 1일 급수·6일 단수에 들어갔다.
1∼7월 완도 강수량은 427mm로 평년(806.8mm)의 53% 수준에 그치고 있다.
11일 기준 완도 저수율은 30.73%로 전년 대비 60%나 감소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 업체가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도 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여수 지역 용수 공급원인 주암댐과 수어댐의 저수율이 20∼30%를 기록하면서 용수 공급을 20% 감량해야 하는 수준인 심각 단계를 위협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물 공급이 줄어들면 여수산단 가동과 석유 공급마저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여수산단 입주 업체들은 불필요한 공장 가동을 줄이는 등 비상 대책을 마련 중이다.
여수산단 입주 업체 관계자는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자체적으로 물 절약 계획을 마련 중이다"면서 "공장 가동에 문제가 생길 만큼 상황이 심각해지면 섬진강의 물을 공급받는 비상 대책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100㎜ 이상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한숨을 돌리고는 있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인 형편이다.
1∼7월 광주·전남 지역 누적 강수량은 490.9㎜로 평년(817.2㎜)의 60.1% 수준이다.
광주·전남 식수원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섬진강댐 22.1%, 주암댐 31.4%, 장흥댐 42.1%, 평림댐 37.8%, 동복댐 26.5% 등으로 대부분 한 달 넘게 경계 단계를 유지 중이다.
저수율이 심각 단계인 20% 이하로 내려가면 용수 공급을 줄여야 해 내륙 지역까지 제한급수에 들어가게 된다.
폭염 일수도 전년 같은 기간 35일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특히 가뭄이 심각한 전남 남해안 지역에는 40일 넘게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함평만, 도암만, 득량만, 여자만, 가막만 해역에는 고수온 경보도 내려져 있다.
장기간 폭염으로 온열질환자를 비롯해 가축·어패류·농작물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10일 기준 폭염 피해 상황은 열사병·열탈진 등 온열질환자 95명, 닭·오리·돼지 등 가축 피해 7만427마리(피해액 7억9천700만원), 어패류 피해 2천67마리(피해액 388만6천원), 농작물 피해 838㏊로 집계됐다.
전남도는 아직 폭염 피해가 예년과 비교해 특별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물 부족과 고온 현상이 계속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물 절약과 함께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일단 17일 중부지방의 강한 비구름대가 남부지방으로 내려오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비 피해 우려 속에서도 가뭄 해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1∼7월 강수량 평년 60% 수준, 40일 넘게 폭염 이어져 피해 누적 "섬이라 해마다 단수를 경험하지만,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입니다.
흙탕물과 녹물이 나오는데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6개월째 단수가 이뤄지고 있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 주민 김수일 씨는 12일 식수 확보 어려움에 타들어 가는 마음을 이같이 하소연했다.
완도 보길도와 노화도·넙도 주민 7천600명(3천800가구)은 지난 3월부터 제한급수를 겪고 있다.
보길도와 노화도는 지난 3월부터 2일 급수·4일 단수를 시작한 이후 8월부터는 2일 급수·8일 단수로 상황이 심각해졌다.
넙도에서는 5월부터 2일 급수·5일 단수를 시행하다가 8월부터는 1일 급수·6일 단수에 들어갔다.
1∼7월 완도 강수량은 427mm로 평년(806.8mm)의 53% 수준에 그치고 있다.
11일 기준 완도 저수율은 30.73%로 전년 대비 60%나 감소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 업체가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도 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여수 지역 용수 공급원인 주암댐과 수어댐의 저수율이 20∼30%를 기록하면서 용수 공급을 20% 감량해야 하는 수준인 심각 단계를 위협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물 공급이 줄어들면 여수산단 가동과 석유 공급마저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여수산단 입주 업체들은 불필요한 공장 가동을 줄이는 등 비상 대책을 마련 중이다.
여수산단 입주 업체 관계자는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자체적으로 물 절약 계획을 마련 중이다"면서 "공장 가동에 문제가 생길 만큼 상황이 심각해지면 섬진강의 물을 공급받는 비상 대책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100㎜ 이상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한숨을 돌리고는 있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인 형편이다.
1∼7월 광주·전남 지역 누적 강수량은 490.9㎜로 평년(817.2㎜)의 60.1% 수준이다.
광주·전남 식수원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섬진강댐 22.1%, 주암댐 31.4%, 장흥댐 42.1%, 평림댐 37.8%, 동복댐 26.5% 등으로 대부분 한 달 넘게 경계 단계를 유지 중이다.
저수율이 심각 단계인 20% 이하로 내려가면 용수 공급을 줄여야 해 내륙 지역까지 제한급수에 들어가게 된다.
폭염 일수도 전년 같은 기간 35일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특히 가뭄이 심각한 전남 남해안 지역에는 40일 넘게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함평만, 도암만, 득량만, 여자만, 가막만 해역에는 고수온 경보도 내려져 있다.
장기간 폭염으로 온열질환자를 비롯해 가축·어패류·농작물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10일 기준 폭염 피해 상황은 열사병·열탈진 등 온열질환자 95명, 닭·오리·돼지 등 가축 피해 7만427마리(피해액 7억9천700만원), 어패류 피해 2천67마리(피해액 388만6천원), 농작물 피해 838㏊로 집계됐다.
전남도는 아직 폭염 피해가 예년과 비교해 특별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물 부족과 고온 현상이 계속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물 절약과 함께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일단 17일 중부지방의 강한 비구름대가 남부지방으로 내려오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비 피해 우려 속에서도 가뭄 해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