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서 상식이 통하는 올바른 결정이 나왔다.”

LIV골프 비판의 선봉에 선 남자골프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11일(한국시간) 우승 보너스 1800만달러(약 236억원)가 걸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에 LIV골프 소속 선수들이 출전할 수 없다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그 덕분에 골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으로 운영되는 LIV골프로 이적한 테일러 구치(31·미국)와 맷 존스(42·호주) 등은 지난 3일 “PGA투어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획득했는데도 출전을 금지한 것은 부당하다”며 법원에 PGA투어 징계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다. PGA투어 플레이오프는 페덱스컵 랭킹 125위 내에 들면 출전할 수 있다.

천문학적인 우승 보너스 덕분에 ‘쩐(錢)의 전쟁’으로 불린다. 구치와 존스는 올 시즌 각각 20위와 65위로, 원래대로라면 출전 자격을 갖고 있지만 LIV골프 선수들을 배제한다는 PGA투어의 결정에 따라 출전권을 잃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베스 랩슨 프리먼 판사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출전 금지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구치 등이 낸 신청을 기각했다. LIV골프 선수들이 이미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받았으며,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금전적 손실을 보게 됐다는 주장은 입증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법원의 결정에 PGA투어 선수들은 환영의 메시지를 내놨다. 올 시즌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저스틴 토머스(29·미국)는 “LIV골프에는 이미 충분한 보상이 존재하니 알아서 챙기면 된다. 그들이 우리 투어에서 가져갈 몫은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LIV골프로 향하는 선수들의 발길은 이어질 전망이다. 메이저대회 디 오픈 우승자인 캐머런 스미스(29·호주)는 LIV골프 합류 여부를 묻는 말에 별다른 부정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 영국 언론들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 캐머런 영(25·미국)도 시즌이 끝나는 대로 LIV골프로 이적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은 세계랭킹 17위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