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기술혁신 경기에 불참한 공장 질타…"주먹구구 현상 극복돼야"
농사에 사활 북한, 이상기후에 긴장…"엄혹한 시기 쌀독 채워야"
북한이 연일 쏟아지는 폭우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며 농사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비상한 각오와 결사의 의지로' 제목 기사에서 "지금 재해성 이상 기후가 사회주의 전야를 수시로 위협하고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현재 상황을 "최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불리한 기상기후 조건과 보건 위기"라며 "자연의 도전도 수그러드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태풍을 동반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불굴의 정신력을 발휘할 때 하늘도 이긴다"며 "엄혹한 시기일수록 투쟁 정신을 더욱 높이 발휘한다면 오늘의 난관을 극복하고 맡겨진 알곡 생산 계획을 무조건 수행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농업 생산을 결정적으로 추켜세우는 사업은 국사 중의 최중대사이며 그 누구도 외면할 권리가 없다"면서 "이 땅에 태를 묻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것을 뼈에 새기고 나라의 쌀독을 가득 채우는 보람찬 일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쳐나가자"고 호소했다.

농사에 사활 북한, 이상기후에 긴장…"엄혹한 시기 쌀독 채워야"
신문은 양곡 가공기술을 발전시켜 식량을 확보하자는데도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이날 '마음먹고 달라붙으면 능히 튼튼한 물질·기술적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양정부문 4·15기술혁신돌격대 기술혁신경기'를 소개했다.

양정부문이란 쌀과 밀, 옥수수와 감자 등 식량을 보관·관리하고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분야를 말한다.

북한 각지의 양정사업소는 곡물을 보관·관리·도정하고 밀과 옥수수 등 잡곡의 경우 곱게 분쇄해 국수 등으로 2차 가공해 공급한다.

신문은 "양곡 가공 공정을 현대화하면 알곡 가공 과정에 생기는 도중 손실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출미율(出米率)을 몇 퍼센트(%)만 더 높인다면 300만t의 벼를 가공하는 경우 10여 만t의 양곡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과 단위들에서는 조건과 환경에 빙자하면서 경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편향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현행 사업이 바쁘다고 경기에 참가한 돌격대원들을 타 사업에 동원하는 현상, 적당히 굼때려고 하는 현상,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사업하는 현상 등은 이번 기술혁신경기 과정에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점"이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이날 1면에도 각 도당위원회가 농업 부문 지원을 위해 하는 노력을 상세히 실었다.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 당위원회는 "쌀로써 당을 받들고 혁명을 보위해나갈 농업 부문 일꾼(간부)들"이라고 종사자들을 독려했다.

황해북도 당위원회는 "선전선동 역량과 수단을 포전(논밭)과 가을걷이, 낟알털기 준비가 다그쳐지는 현장들에 집중적으로 배치"했으며,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농장들에 방송선전차를 보내 기운을 북돋우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올해 지속된 봄 가뭄과 잇단 폭우 등에 따른 생산량 감소,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곡물수입 급감과 내부 유통망 붕괴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식량난이 더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지난 6월 북한의 식량 부족 규모를 2∼3개월 치에 해당하는 80만t 내외로 추정한 바 있다.

농사에 사활 북한, 이상기후에 긴장…"엄혹한 시기 쌀독 채워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