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일부 지역에선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 몇 시간 전부터 수백 명이 길게 줄을 섰다.
이번 대선의 유력한 두 후보는 5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라일라 오딩가(77) 전 총리와 윌리엄 루토(55) 현 부통령이다.
투표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오딩가 후보가 6∼8%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경합이 치열하다.
오랜 야당 지도자 출신인 오딩가 후보는 퇴임을 앞둔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케냐타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숙적 오딩가 후보와 맞붙어 당선됐지만, 나중에 출신 종족을 뛰어넘어 그를 지지하면서 루토 부통령과 사이가 틀어졌다.
이번 대선에선 과거처럼 종족별로 지지 후보가 나뉘기보다는 식료품값과 연료비 앙등에 따른 경제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딩가 후보와 루토 후보 둘 다 케냐 최대 종족인 키쿠유족에서 부통령 후보를 골랐다.
아프리카에서 급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해 가는 중국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도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케냐에 있어 중국은 세계은행 다음으로 최대 채권국으로, 루토 후보는 유세에서 중국과 정부 간 계약을 공개하고 불법체류 중국인들을 추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차관을 들여 지난 2017년 완공했으나 과중한 차입금 상환 부담과 국내 물류업 생태계에 미친 파괴적 영향 등으로 비판받는 나이로비-몸바사 간 철도 문제에 관해서도 두 후보는 중국과 계약조건을 재협상해야 한다거나 사업 내용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냐는 동아프리카에서 안정적 민주주의 국가로 평가받지만, 선거 후유증은 심각해 이번 대선에서 폭력사태 재발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07년 대선 후 오딩가 당시 후보가 선거부정을 주장하면서 폭력사태로 1천여 명이 숨졌고 2017년에도 투표 조작 시비로 대법원이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선거 결과를 뒤집고 재투표를 지시했다.
오딩가 후보는 2017년 재선거를 보이콧하고 '민중의 대통령'을 자처하다가 이듬해 케냐타 대통령과 극적으로 손을 맞잡았다.
오딩가 후보는 케냐에 만연한 부패 문제를 해결하고 선거 후 정적들과도 평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루토 후보는 자신은 정치 귀족 출신인 오딩가 후보 등과 달리 자수성가한 서민 출신이라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융자를 제공하는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노동력의 4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는 케냐는 지난 회계연도 세수의 약 57%를 채무 상환에 쓸 정도로 재정이 취약하다.
케냐 등록 유권자는 약 2천200만 명이나, 3분의 1 이상이 실업에 내몰린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으로 지난 대선 당시 80% 투표율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냐는 후보들의 선거비 집행에서 아직도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선거에선 대통령, 상·하원 의원, 지방 단체장 등을 선출한다.
투표 결과는 이번 주 안으로 나올 예정이나 1위 후보의 득표율이 절반을 넘지 않으면 결선 투표로 가게 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의 무력에 의해 축출된 뒤 권한대행을 맡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에 공개적으로 협력을 요청했다. 이전까지 미국에 대한 항전 의지를 보여온 태도를 바꾼 것이다.4일(현지시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 국제법 틀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협력 의제를 중심으로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그는 영어로 된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 우리 국민과 우리 지역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대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베네수엘라는 평화와 평화적 공존에 관한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우리는 주권 평등과 내정 불간섭을 전제로,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균형 있고 상호 존중하는 국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우선시한다"고 덧붙였다.앞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체포된 직후 열린 비상 내각회의에서 “우리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미국에 대한 항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운영”을 언급한 데 대해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베네수엘라는 그 어떤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의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등을 통해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압박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뒤 공식 소셜미디어에 욕설이 포함된 ‘까불면 죽는다’는 뜻의 문구를 올렸다.인스타그램에 따르면 백악관 공식 계정은 지난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FAFO'라는 문구를 올렸다. 'FXXX Around Find Out'의 약자로, '까불면 죽는다' 정도로 번역된다. 이날 새벽 미군은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습하고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생포해 뉴욕으로 압송했다.트럼프 행정부의 인사들은 욕설을 내포한 FAFO라는 단어를 여러차례 사용해왔다.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9월30일 버지니아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전군 장성 대상 연설을 통해 "만약 우리의 적들이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도전한다면, 전쟁부(국방부)의 강력함, 정확함, 맹렬함에 짓밟힐 것"이라며 "우리의 적들에게 'FAFO'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를 지지하며 한달간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4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지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이에 앞서서도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마두로 대통령 생포작전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게시해왔다. 생포작전이 벌어졌다는 게 알려진 직후에는 자신의 X 계정 프로필 사진을 미국 국기로 바꾸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하자, 머스크는 X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축하한다"며 "모든 악랄한 독재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뉴욕으로 압송된 마두로 대통령은 미 마약단속국(DEA) 뉴욕지부로 연행됐으며, 현재는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MDC)에 수감돼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