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 "우크라와 평화 추구…단, 우리 조건으로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리의 조건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평화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우리의 파트너였지만 이제는 러시아의 군사적 패배를 바라고 우리를 힘으로 누르려는 세력의 조건은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종종 언론 인터뷰에 나서 자국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병합하기 위해 주민투표를 강행할 경우 평화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후 나온 것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나아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병합한 사실에 대해서도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압도적 다수의 주민이 병합을 지지했고 투표가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 치러졌음을 상기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주민을 돕는 동시에 나라를 강화하도록 도움으로써 옳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서방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멸망을 바라는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완전히 독립성을 잃은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에서 도발적이고 범죄적인 정치적 행로를 밟고 있다"며 "서방이 러시아를 멸망시키려는 궁극적 목표에 따라 극도로 공격적인 지정학적 절차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