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 재확산…일부 지역서 마스크 쓰기 재도입
러시아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일부 지역에서 방역 제한조치를 다시 도입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2만303명으로, 지난 3월 28일 이후 가장 많다.

4월 중순까지 1만명대였던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계속 줄어들어 6월 말에는 2천 명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러시아 보건 당국은 지난달 1일 마스크 착용 의무제와 야간시간대 식당 영업 금지 등 방역과 관련한 모든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면서 지난달 말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만 명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러시아 각 지역이 방역 제한 조치를 다시 도입하고 있다.

북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주는 시민들이 병원을 찾거나 사회복지기관 직원들이 노인들을 돌보기 위해 집을 방문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교사들은 오는 9월 새 학기 시작 전 반드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최소한의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남서부 첼라빈스크주도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기저질환자가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특정 장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도록 권고했다.

극동 연해주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와 실내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결정했으며 백화점과 식당 등에 이러한 지침을 통보했다.

가말레야 러시아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바이러스학자 아나톨리 알트스테인은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정점에 이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5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