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넥타이 매고 자세 낮춘 尹…달라진 출근길 문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초심 꺼내며 낮은 자세…대통령실, 화면 연출에도 '신경'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여름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면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13일 만의 약식 회견이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여러분들 오랜만이죠"라는 인사와 함께 포토라인 앞에 섰다.
하늘색 넥타이는 윤 대통령이 취임식이나 국회 시정연설 등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을 때마다 착용했던, 나름 정치적 의미가 담긴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첫 휴가 복귀 소감'에 대한 기자 질문에 "제가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 "국민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라고도 했다.
과거 출근길 문답에서 여러 차례 격앙된 어조와 큰 몸짓으로 전임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는 등의 모습을 연출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태도로 평가됐다.
전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예고했던 것처럼 최근 20%대로 내려앉은 국정 지지도에 '낮은 자세'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국면 전환을 위한 인적 쇄신 관련 질문에도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같이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며 몸을 낮췄다.
한 기자가 불쑥 "대통령님, 파이팅"이라고 응원 구호를 외치자 웃으며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취재진을 향해 "국정운영이라는 것이 우리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여러분께 많이 도와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 대치하는 듯한 출근길 문답 구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여러 아이디어를 시험해왔다.
이날은 포토라인을 기존대로 유지하되 방송 카메라 일부를 윤 대통령 정면뿐 아니라 뒤편과 측면에도 고루 배치해 질문하는 기자들이 화면상에 노출되도록 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강조하려 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의 이날 출근길 문답은 취임 후 서른네 번째였다.
휴일을 통틀어 사흘에 한 번 이상 기자들 앞에서 즉석 질의응답을 한 셈이다.
앞으로는 빈도를 다소 줄여나가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면서 야권의 타깃이 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보다 민생 현장 방문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이후 13일 만의 약식 회견이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여러분들 오랜만이죠"라는 인사와 함께 포토라인 앞에 섰다.
하늘색 넥타이는 윤 대통령이 취임식이나 국회 시정연설 등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을 때마다 착용했던, 나름 정치적 의미가 담긴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첫 휴가 복귀 소감'에 대한 기자 질문에 "제가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 "국민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라고도 했다.
과거 출근길 문답에서 여러 차례 격앙된 어조와 큰 몸짓으로 전임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는 등의 모습을 연출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태도로 평가됐다.
전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예고했던 것처럼 최근 20%대로 내려앉은 국정 지지도에 '낮은 자세'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국면 전환을 위한 인적 쇄신 관련 질문에도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같이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며 몸을 낮췄다.
한 기자가 불쑥 "대통령님, 파이팅"이라고 응원 구호를 외치자 웃으며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취재진을 향해 "국정운영이라는 것이 우리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여러분께 많이 도와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 대치하는 듯한 출근길 문답 구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여러 아이디어를 시험해왔다.
이날은 포토라인을 기존대로 유지하되 방송 카메라 일부를 윤 대통령 정면뿐 아니라 뒤편과 측면에도 고루 배치해 질문하는 기자들이 화면상에 노출되도록 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강조하려 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의 이날 출근길 문답은 취임 후 서른네 번째였다.
휴일을 통틀어 사흘에 한 번 이상 기자들 앞에서 즉석 질의응답을 한 셈이다.
앞으로는 빈도를 다소 줄여나가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면서 야권의 타깃이 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보다 민생 현장 방문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