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호 '光明正大' 백범이 김형진 손자에 선물 후 첫 공개
스타벅스, 김상훈 애국지사 등 독립지사 후손 50명에 장학금
김구·안창호·한용운 선생 유묵 특별전시…광복 77주년 기념
김구·안창호·한용운 선생의 유묵 총 6점이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8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광복 77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스타벅스 코리아(대표 송호섭),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과 공동으로 독립운동의 거목인 김구·안창호·한용운 선생의 친필 휘호를 9일부터 21일까지 일반에 공개하는 특별전시회를 연다.

'유묵, 별이 되어 빛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임시정부기념관이 일반에 최초로 공개하는 백범의 친필 휘호 '光明正大(광명정대)' 외에도 스타벅스가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한 김구·안창호·한용운 선생의 유묵 5점 등 모두 6점이 선뵌다.

광명정대는 '마음이 결백하며 말과 행동이 공정하고 웅대하다"는 뜻으로, 백범이 1949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39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김형진(1861~1998)의 손자 김용식에게 손수 써 선물한 것이다.

이 유묵은 1960년대에 김용식의 6촌 동생 김태식에게 전달돼 작년 4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 기증됐다.

김구·안창호·한용운 선생 유묵 특별전시…광복 77주년 기념
도산의 친필 휘호로 '만일 사회를 개조하려면 먼저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개조하여야 한다'는 뜻의 '약욕개조사회 선자개조아궁(若欲改造社會 先自改造我窮)', 만해의 친필 휘호 '전대법륜(轉大法輪)'도 함께 전시된다.

전대법륜은 '거대한 진리의 세계는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뜻이다.

이번 전시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유묵의 가치와 의미를 소개하고 그들의 정신과 얼을 국민이 느끼게 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유묵전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 현장에서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 인증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스타벅스 친필휘호 텀블러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기획한 독립운동가 유묵전을 많은 국민이 찾음으로써, 광복절의 의미와 유묵의 가치를 함께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구·안창호·한용운 선생 유묵 특별전시…광복 77주년 기념
한편, 특별전시가 시작되는 첫날인 9일 오전 10시 임시정부기념관에서 보훈처, 스타벅스 코리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 5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1919년 4월 충남 서산군 대호지면에서 만세시위운동에 참가한 고(故) 박창옥 애국지사(1996년·대통령표창)의 외증손(고윤선 학생), 1927년 5월 경남 통영군에서 조선인 보통교육 반대 등을 주창한 도평의원 김기정 성토 시위에 참여하고 김기정의 집을 공격하다 체포돼 징역 10월을 받았던 고 김상훈 애국지사(2020년·애족장)의 외증손(이경진 학생) 등 2명이 장학생 대표로 참석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독립유공자 후손 333명에게 장학금 총 6억6천600만원을 지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