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듀오 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이상 토트넘)이 시즌 개막전에서 작은 갈등을 빚어 눈길을 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EPL 1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에 4-1로 완승했다.

손흥민은 팀이 1-1로 맞선 전반 31분 에릭 다이어의 결승골을 도우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함께 공격을 이끄는 '단짝' 케인은 이날 손흥민에게 한 차례 불만을 표출했다.

전반 45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돌파한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훌쩍 넘기면서다.

페널티 지역에 서 있던 케인은 크게 아쉬워했고, 이내 손흥민을 향해 무언가 소리쳤다.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자신에게 패스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듯했다.

그러자 슈팅 이후 그라운드에 누워 있던 손흥민 역시 두 팔을 들고 케인에게 이야기를 건넸다.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의 의견 충돌에 현지 언론도 주목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케인이 손흥민에게 화를 냈다"며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했을 때 케인이 더 넓은 공간에 있었지만, 패스하지 않았다.

케인은 손흥민의 행동을 만족스러워하지 않았고 여러 차례 잔소리를 했다"고 전했다.

해당 장면을 연인들의 다툼에 비유하기도 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한 마이클 도슨(은퇴)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케인이 손흥민에게 불만을 품은 건 연인들 사이의 말다툼 같은 것"이라고 했고, 영국 BBC는 "이 둘은 절대 싸우지 않는 커플처럼 보이지만, 이 장면에서만큼은 케인이 손흥민에게 만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소한 말다툼에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손흥민과 케인은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뽐내 왔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함께 한 이들은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에서만 총 41골을 합작, 프랭크 램퍼드-드로그바 듀오(36골)를 넘어 EPL 역대 통산 최다 합작 골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시즌에는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23골 7도움, 케인이 17골 9도움으로 팀 내 득점 1, 2위를 차지하며 토트넘이 리그 4위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

이날 시즌 개막전에선 살짝 삐걱거리는 모습이었지만, 손흥민과 케인은 2022-2023시즌에도 토트넘의 '쌍두마차' 역할을 맡는다.

개막 전 프리시즌에도 손흥민은 케인의 세 골을 돕는 등 변함없는 호흡을 선보여 팬들의 기대를 끌어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