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함이 대만에 가장 가까이 접근"
중국이 최근 대만 주변을 포위하는 형태로 군사훈련을 벌이면서 자국 군함이 대만의 해안선과 산맥이 보일 정도까지 가까이 접근했음을 알리는 사진을 공개했다.

관영 통신 신화사는 5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대만 주변 해역에서 '실전화 훈련'을 하는 중에 중국 군함에 승선한 병사가 망원경으로 대만 쪽을 바라보는 모습을 찍은 것이라며 사진 한 장을 발행했다.

사진에는 대만 호위함 란양호와 그 너머로 대만의 해안선과 산맥 윤곽이 육안으로도 식별될 만큼 선명하게 보인다.

중국의 군사 분야 1인 매체인 '수미위안10호'는 이 사진에 대해 6일 "인민해방군 군함에서 대만 해안선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설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군함이 대만 해안에서 사상 가장 가까운 곳까지 항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매체가 사진의 장소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란양호 뒤의 지형으로 미뤄 동부 해안 화롄의 호핑 화력발전소 근처로 보인다"고 썼다.

아울러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대만 해안선과 중부 산맥을 볼 수 있을 만큼 대만에 근접해 비행했다고 전했다.

수미위안10호는 "어느 네티즌이 '공군은 (대만의) 해안선을 보고 해군은 해안선에 곧 닿겠다'고 논평한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자국민과 대만인을 상대로 한 선전전과 심리전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실사격 훈련이 진행된 4일에는 중국군의 미사일과 장사정포 발사 모습 등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국내적으로는 중국군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하게 맞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대만인에게는 안보 위기를 체감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4일 본격 시작한 중국군의 훈련은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대만 쪽에 치우친 6개 해·공역에서 대만을 포위·봉쇄하는 형태로 실시됐다.

과거 중국군의 훈련은 주로 중국 본토에 가까운 영역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군이 대만을 전례없는 강도로 압박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