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간사장, 연맹 차원 사과 요구 관련 "의논해서 결정"
한일의원연맹, '일본이 형님뻘' 에토 망언에 "대단히 유감"
한일의원연맹은 5일 에토 세이시로(자민당·79) 중의원(하원) 의원(13선)이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일본은 형님뻘"이라고 망언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은 이날 오전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에토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대단히 유감스러운 발언을 하셨다"고 말했다.

윤 간사장이 단장을 맡은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은 지난 3일 일본을 방문해 4일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과 합동간사회의를 했다.

합동간사회의가 열린 4일 중의원 부의장을 지낸 에토 의원은 자민당 모임에서 "한국은 어떤 의미에서는 형제국"이라며 "확실히 말하면 일본이 형님뻘"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에토 의원은 이 발언의 의미에 대해 기자들에게 "일본은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을 생각하면 일본은 한국에 어떤 의미에서는 형님과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 간사장은 "(어제) 합동간사회의를 하면서도 '김대중-오부치 정신'에 따라 역사 인식에 후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일본 측에) 말씀을 드렸는데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가까웠던 원로 의원이 그런 인식을 보여준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의원연맹 차원에서 사과 요구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추가 질문에 "의논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저 혼자 개인 의견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에토 의원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원로이며, 일한의원연맹에도 소속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