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지역색 살린 지방 현대화로 제품 질 개선 강조
북한이 남북접경 지역인 강원도 김화군을 본받아 각 시·군 지방공장들을 현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1면에 '당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이 힘있게 과시된다'와 '전국적 범위에로 일반화하기 위한 작전 심화'라는 글을 싣고 김화군내 공장의 현대화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김화군은 지난 6월 기존의 식료품·옷·일용품·종이 등을 생산하는 지방공업 공장들을 전부 현대적으로 리모델링을 한 후 내각 총리 참석하에 준공식을 개최했다.

신문은 "중앙급 식료공장 못지않게 현대화가 높은 수준에서 실현된 군식료공장에서 간장, 된장, 기름, 사탕, 과자, 산과실단물(주스), 빵 등 갖가지 식료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맛 좋은 식료품들이 생산되는 족족 상업망을 통해 상점에 공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종이 공장에서 생산한 장판지와 도배지, 일용품공장 생산품인 빨랫비누, 수지그룻류는 제품의 질이 좋아 주민의 수요가 대단히 높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김화군에 펼쳐진 전변의 새 모습은 모든 시, 군이 결심품고 달라붙으면 얼마든지 자기 지역의 지방공업 공장들을 빠른 시일 안에 추켜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각도 김화군의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내각과 식료공업성, 경공업성에서는 김화군 사례를 다른 시·군에 도입하기 위해 설계 인력 충원과 설계도면 공유, 자동화 및 흐름선 공정의 도입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또 내각 차원의 시연회를 열거나 중요한 설비의 제작과 선진 기술 파급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신문은 이어 지역의 특성을 살린 공장 현대화를 통해 제품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산을 낀 곳에서는 산을, 바다를 낀 곳에서는 바다를 이용하여 자기 지방의 얼굴이 살아나게 경제를 발전시키자면 선진적인 생산설비와 공정을 갖춘 공장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화된 공장들을 가지고 있어야 국내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자기 지역의 이름과 결부하여 불리는 명상품, 독점제품들을 마음 먹은대로 생산하며 빠르고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담보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경제난으로 중앙의 지방 지원이 사실상 끊겨 지역 자율성을 장려해왔으며, 그 결과 지방경제는 침체 일로를 걸었다.

그러나 지방의 경제 사정이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화군 지방공업 공장을 현대화해 본보기로 삼을 것을 지시했다.

모범 사례를 내세우고 이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북한의 전통적인 사업방식이다.

남북 접경지역인 김화군을 본보기로 낙점한 것은 남측을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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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