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모빌리티 흑자기업 되겠다…주차·티켓·숙박예약 슈퍼앱 출시"
“세계 모빌리티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

국내 1위 차량공유 업체 쏘카의 박재욱 대표(사진)는 3일 “차량, 전기자전거, 열차 등 모든 이동수단을 지원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이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체계를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쏘카는 국내 차량공유 시장에서 점유율 79%를 확보한 1위 사업자다. 누적 회원 수는 약 800만 명이다. 전국 4500여 곳의 쏘카존에서 1만9000대 이상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이 밖에 자회사들을 통해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쏘카, 모빌리티 흑자기업 되겠다…주차·티켓·숙박예약 슈퍼앱 출시"
박 대표는 “차량공유와 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KTX, 숙박 등을 하나의 앱에서 모두 예약할 수 있는 ‘슈퍼앱’을 연내 출시할 것”이라며 “슈퍼앱 출시 이후 쏘카와 자회사 간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쏘카는 차량을 직접 보유하고 있어 차량 이동 데이터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배차 시스템 등을 효율화해 가동률을 높이고 관리 비용은 낮추고 있다. 박 대표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쏘카의 운행 차량 대수가 60% 증가하는 동안 차량 가동률 역시 8.1%포인트 상승했다”며 “올해 2분기 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통상 하반기에 차량공유 시장이 더 활성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새 수익원도 발굴하고 있다. 차량 관리에 사용하는 ‘차량 관제 시스템’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개발해 물류·운송 기업 등에 판매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쏘카는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니콘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성 사전 평가를 생략하는 ‘유니콘 특례’ 상장 1호 기업이다. 4~5일 기관 수요예측, 10~11일 일반청약을 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주당 3만4000~4만5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조2046억~1조5944억원이다.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약 2000억원의 자금 중 60%가량은 인수합병(M&A) 및 지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모빌리티 생태계에 있는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지분 투자를 통해 슈퍼앱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