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전용기를 타고 다니며 부와 인기를 과시해온 셀럽(유명인)의 행보가 기후 위기에 직면한 지구엔 악몽과 다름없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영국 지속가능성 마케팅 업체 야드가 내놓은 보고서였다.
야드는 보고서에서 팝스타, 운동선수 등 유명인이 전용기를 과도하게 타고 다니며 탄소를 무분별하게 내뿜는다고 폭로했다.
야드는 그러면서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유명인 1위로 미국 팝스타 스위프트를 지목했다.
그는 올해 1∼7월에만 170차례 전용기를 운항해 8천293t의 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일반인 평균 배출량의 1천184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스위프트가 전용기를 타고 하늘에 떠있던 시간은 총 15.9일이며, 회당 비행 시간은 평균 80분으로 계산됐다.
그간 스위프트는 환경 보호를 강조하는 듯한 언행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용기 운항을 놓고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
스위프트 대변인은 "테일러의 전용기는 정기적으로 다른 개인들에게 대여된다"면서 "이런 비행의 전부 또는 대부분을 그녀에게 돌리는 것은 뻔한 오류"이라고 반박했다.
한해 전용기가 내뿜는 온실가스는 총 3천300만t으로 덴마크 한나라가 배출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짚었다.
전용기 승객의 배출량은 여객기 승객보다 최대 14배 많고, 열차 승객보다 50배 많다.
특히 세계 인구 중 상위 1%가 비행과 관련한 온실가스 배출의 절반을 내뿜는 셈이라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야드 보고서가 탄소배출 2위로 지목한 두번째 유명인은 미국 권투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 3위는 미 힙합 스타 제이지가 꼽혔다.
제이지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제이지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에 문제의 전용기가 제이지 소유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전용기는 제이지와 관계를 쌓으려는 차원에서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홉킨스대 피터 드칼로 교수는 "누구라도 길이 막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거대한 금속 덩어리를 띄워 하늘을 날게 하려면 무지막지만 탄소를 불필요하게 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