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 유족들 "진실화해위, 진상규명 조사계획 설명하라" 분통
의문사 진상규명 촉구 단체들이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성의 있는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 진상규명특별위원회(추모연대)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기 진실화해위가 출범한 지 18개월이 지났지만 진정인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근식 위원장은 진상규명 조사 계획을 유가족과 유관 단체에 직접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추모연대는 2기 진실화해위에 총 23건의 의문사 조사를 신청했다.

단체는 진실화해위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이날부터 총 6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각각의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첫날인 이날은 '김두황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1980년 고려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김두황씨는 1983년 3월 학내 시위를 모의한 혐의로 성북경찰서에 연행됐다가 곧바로 강제 징집됐다.

이후 입대 석 달 만인 6월 중순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 당국은 김씨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지만 유족은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추모연대는 "지난해 2월 김두황 사건에 대해 다시 진정을 제기했지만, 지금까지 진정인에 대한 진술 조사 2회만 이뤄졌을 뿐"이라며 "사건과 관련한 현장 조사를 하고 그 과정에 신청인과 유관 단체가 참여하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