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특수작전 주특기 와그너그룹, 동부 최전방서 임무 중"
"그동안 활동 양상과 달라…전황에 큰 영향은 없을 것"
영 정보기관 "정규군 부족한 러, 우크라 최전선에 용병 배치"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이 3월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 배치돼 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전황 보고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은 러시아군이 와그너그룹에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방에 배치해 특정 구역에 대한 임무를 맡겼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군이 전투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일 수 있다고 정보기관은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와그너그룹은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며 그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시리아 등 아프리카 내전에도 개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되는 등 잔혹성으로 악명을 떨쳤다.

과거 이들은 대규모 정규 군사 활동과 거리를 두고 은밀히 특수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주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정규군처럼 전장에 배치되면서, 그간의 활동 양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공개적으로 대규모 정규 군사 활동을 펼친 적이 없었던 와그너그룹 입장에서 볼 때 이는 큰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와그너그룹이 전방에 배치된 것은 러시아군이 전투 보병을 포함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는 그러면서 "와그너그룹이 전쟁 판도를 크게 뒤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전쟁이 길어지며 러시아군이 교도소에서 신규 군인을 채용하거나 노년층 입대를 허용할 정도로 병력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