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폭력 피해상담 46%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
대전지역 디지털 성범죄 1년 사이 3.3배로 증가
대전에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가 1년 사이 3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주최 제1차 성인지 정책 포럼에서 발표된 내용을 종합하면, 경찰 집계상 2020년 48건이던 대전지역 디지털 성범죄 발생건수가 지난해 3.3배인 156건으로 늘었다.

여성긴급전화1366 대전센터에 접수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상담도 2019년 135건에서 2020년 231건, 지난해 262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성폭력상담소 다힘이 지난해 진행한 피해상담 587건 중 46.2%인 271건이 카메라 등 이용 촬영과 통신매체 이용 음란 피해였다.

이승환 대전경찰청 여성보호계장은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큰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피해자 동의 아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었더라도 이를 소지하는 것을 규제하는 법규 필요성이 제기됐다.

다힘의 이은주 활동가는 "촬영 당시 동의했더라도 촬영물을 영구히 소지하는 것까지 피해자가 동의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상대방 의사에 반하는 촬영물 소지를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는 다음 달 31일 대전시청에서 2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