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이대호' 외친 팬들…이대호 "남은 순간, 최선을"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이대호(40)의 모습이 보이기만 해도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롯데의 6연패가 확정된 순간에도, 잠실구장은 '이대호'를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대호는 팬들의 목소리를 '승리의 함성'으로 바꾸지 못한 걸 무척 미안해했다.

롯데는 2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5-8로 패했다.

후반기가 시작한 22일 부산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날까지 롯데는 6경기를 모두 내줬다.

이날 패배는 더 아팠다.

두산은 28일 경기 전 이대호 은퇴 투어 행사를 열었다.

롯데 팬은 물론이고 두산 팬들도 '이대호 응원가'를 함께 부르며 한국 야구를 빛낸 우타 거포 이대호를 예우했다.

모든 팬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이대호는 경기가 시작된 후 롯데를 위해 싸웠다.

경기 내내 '이대호' 외친 팬들…이대호 "남은 순간, 최선을"
여전히 이대호는 최정상급 타자였다.

0-5로 뒤진 7회초 1사 1, 2루에서 이대호는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의 시속 156㎞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3-8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3루에서도 이대호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날 이대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롯데는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패배를 거듭하는 롯데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도 팬들은 마지막 시즌을 치르는 이대호에게 힘을 불어넣고자 애썼다.

9회 1루에 있던 이대호가 안치홍의 유격수 앞 땅볼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된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도, 팬들은 이대호의 이름을 연호했다.

9회 2사 후 정보근이 삼진을 당해, 패배가 확정되자 롯데 팬들은 또 한 번 '이대호'를 외쳤다.

이대호는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롯데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전했다.

이대호는 경기 뒤 "팬 분께서 내가 그라운드에 나올 때마다 열심히 환호해 주셨다.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이제 이것도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도 팬들께 최대한 자주 인사드리고자 한다.

내게 남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야구장에 나올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