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문자유출' 논란에 "경복궁 시대…군주-신하 관계"

"이상민 장관, 국회서 탄핵소추로 법적 책임 물어야…민주당과 논의"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은 28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 "장소적으로는 '용산 시대'인데 실질적으로는 '경복궁 시대'로 됐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출신인 권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청와대에서 용산 시대로 가면서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겠다,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 이런 취지였는데 (지금은) 한마디로 경복궁 시대로, 군주와 신하의 관계로 당정 간 관계가 설정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이견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있고 권 대행이 거기에 '뜻을 받들겠습니다, 명을 내리십시오' 하고 있다"면서 "사적 대화고 확대 해석을 하지 말아달라,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 이러면서 애써 해프닝 정도로 취급하려는 모습이지만 사적 대화라기보다는 솔직한 속내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내부에서 전임 당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결정이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외에 '토사구팽'을 계획한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며 "정상적이라면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를 통해 토사구팽 관련 의혹이 규명돼야 할 필요가 있지만 지금 전혀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의원은 행정안전부가 다음달 2일 경찰국 출범을 앞두고 초대 경찰국장 인선을 포함한 후속 절차에 착수한 것과 관련, "위헌·위법한 권한행사를 한 국무위원에게 국회에서 법적 책임을 물을 수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탄핵소추를 본회의에 의결함으로써 법적 책임을 묻고 헌법재판소에서 이에 대한 법적인 판단을 함으로써 위헌·위법한 권한에 대해 회복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선 "다음달 3일 민주당 경찰장악TF위원장 한정애 의원과 만나기로 되어 있다"면서 "그 때 법적으로 검토한 내용들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DJ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