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고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에 95만t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한다. 계약 금액은 30조~40조원으로 추정된다. LG화학 연간 매출에 육박하는 규모다.

LG화학은 27일 GM과 양극재 공급을 위한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생산비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이번 합의에 따라 LG화학은 올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95만t 이상의 양극재를 납품한다. 전기차(EV) 500만 대가량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계약금액으로 30조~40조원을 추산했다. 최근 치솟은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면 50조원 안팎까지 계약금액이 뛸 수 있다고도 봤다.

GM은 이렇게 조달한 양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인 얼티움셀즈의 미국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주 공장의 배터리 생산에 사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미국에 양극재 생산설비를 구축해 GM과의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화학 실적도 증가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올 2분기에 매출 12조2399억원, 영업이익 8785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5.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9.0% 줄었다.

롯데케미칼도 미국 배터리 시장 개척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알미늄과 손잡고 미국 켄터키주에 3300억원을 투자해 양극박 생산기지를 건설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국 최초의 양극박 생산기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