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오른 131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3.4원 오른 1311.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08.5원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반등하며 1314.9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한국시간 28일 새벽 발표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수위였다. 시장에선 Fed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란 얘기다.

Fed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다. 미국은 연 1.50~1.75%다. 이번에 0.75%포인트를 올리면 연 2.25~2.50%가 된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한국 주식·채권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빨라질 수 있다. 이는 원화가치 하락, 즉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뛴데도 이런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이 상당부분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관측이 많다. 때문에 향후 환율 흐름은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많다.

Fed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이유는 물가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9.1% 오르며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경기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날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2.3%로 대폭 낮췄다.

CNBC방송이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미국 경제가 1년 안에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봤다. 5월 조사 때보다 침체론이 20%포인트 높아졌다.

Fed가 올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겠지만 내년 상반기엔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