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분쉬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위원은 물가를 잡으려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경기후퇴에 빠지더라도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쉬 총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경제가 심각한 경기후퇴로 빠지지 않는 한 기준금리의 일종인 예금금리를 1.5%까지 올리는 것은 "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ECB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인상 폭은 ECB가 이전에 예고했던 수준의 두배인 0.5%포인트였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는 종전 -0.5%에서 0%로 올라 8년여 만에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났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인 분쉬 총재는 경제가 둔화하는데 인플레이션은 깜짝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정책입안자로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이는 것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며 "이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봤던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전망을 고려했을 때 0.5%포인트씩 인상하고 금리가 1.5%포인트에 다가가면 인상 폭을 낮추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CB가 이같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독일의 7월 기업환경지수는 88.6으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Ifo는 독일이 "경기후퇴 국면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까지 낮추기 위해 필요한 한 오랫동안 계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 "경기후퇴 빠져도 기준금리 계속 올려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