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사 인접 미콜라이우 겨냥…합의 후 2번째 항만도시 공격
우크라 항만도시에 또 미사일 공격…곡물수출 합의 '아슬아슬'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 도시에 또다시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지난 22일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극적으로 합의된 이후 벌써 두 번째 항만 도시를 향한 공격에 합의 유지 여부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히 브라추크 오데사 군 행정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오데사 지역'에 미사일 공격이 가해졌다고 현지 TV 채널을 통해 밝혔다.

그는 "흑해 방향에서 날아온 순항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으나 정확한 피해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적 목표물에 반격했다고 덧붙였다.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도시가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보았다고 말했다.

미콜라이우는 오데사에서 동쪽으로 약 100㎞ 거리의 흑해 연안 도시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격 여부에 대한 확인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가 곡물 수출에 합의한 이후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 도시가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러시아는 합의 이튿날인 23일 오데사 항만을 순항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국제 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공격이 항만 시설이나 민간 선박이 아니라 군사 목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했고, 크렘린궁도 공격이 군사 인프라에 관련된 것으로 곡물 합의와 전혀 무관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다만, 이번 공격의 대상이 '오데사 지역'으로서 정확히 오데사가 아니고 인접한 미콜라이우라면 합의 위반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오데사가 이번 합의에서 곡물 수출이 허용된 3개 도시(오데사, 유즈니, 초르노모르스크) 중 하나인 것과 달리 미콜라이우는 우크라이나 주요 항만 도시지만 이번 합의에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합의 유지 입장에 변화가 없다.

전날에도 인프라부 장관을 통해 이르면 27일 초르노모르스크에서 첫 곡물 선적을 시작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유엔도 러시아의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첫 곡물 선적이 수일 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