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문지원 작가 /사진=ENA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문지원 작가 /사진=ENA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문지원 작가가 드라마 제목에 들어간 '이상한'이라는 단어가 내포한 뜻을 밝혔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자간담회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유인식 감독, 문지원 작가가 참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이 대형 로펌에 입사해 생존해나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문지원 작가는 영화 '증인'을 집필한 작가다. 그는 "드라마가 시작된 배경은 3년 전 어느 날"이라면서 "에이스토리의 PD님들이 찾아와 '증인'을 재미있게 잘 봤다며 김향기가 연기한 지우라는 캐릭터가 성인이 돼 변호사가 되는 게 가능한지, 그걸 16부작 드라마로 만들면 재밌을 거라 생각하는지를 묻더라. 가능할 것 같고, 재미있을 것 같고, 내가 쓰면 잘 쓸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에이스토리에서 기회를 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자폐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구상하다가 사건의 목격자가 자폐인이면 어떨까를 떠올렸다. 아는 게 없으니 자폐스펙트럼에 대한 자료 조사를 했다. 자폐인들이 가진 많은 특성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깨닫고 놀랐다. 독특한 사고방식, 엉뚱함, 굉장히 강한 윤리의식이나 정의감, 올곧음, 특정한 관심 분야에 대해 지나칠 정도의 해박한 지식, 엄청난 기억력 이런 걸 시각과 패턴으로 사고하는 방식들까지 자폐스펙트럼으로 인해 강화되는 인간의 특성이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드라마 제목에 들어간 '이상한'이라는 단어가 우영우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문 작가는 "낯설고 이질적이고 피하고 싶은 부정적 의미도 있지만, 이상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생각, 우리 사회를 더 낫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상한'이 우영우를 설명하는 단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