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격했지만, 흑해를 통한 곡물 운송 합의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오데사 공격이 흑해 곡물 운송 합의에 위기를 초래할 것인가'란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는 순전히 군사 인프라와 연관된 것으로 곡물 합의 이행이나 운송에 필요한 인프라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오데사를 폭격한) 이번 일은 (곡물) 선적 과정 개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엔도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 공급과 관련된 간접적 제한들에 대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직접적 제한은 없지만 곡물 선적을 충분히 할 수 없도록 하는 간접적 제한은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엔, 튀르키예(터키)는 지난 22일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라 흑해에 안전 항로를 마련하고, 우크라이나 곡물과 러시아의 곡물 및 비료 수출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그러나, 합의 이튿날인 23일 곡물 수출항 중 한 곳인 오데사에 미사일 공격이 가해지면서 곡물 수출 합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해상 발사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로 오데사항 선박수리 공장 도크에 있던 우크라이나 군함과 미국에서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대함미사일 '하푼' 저장고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