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내부결속 목적도…27일 전승절 즈음 개최할 듯
북, 3년 연속 노병대회…김정은 참석 '핵실험 메시지' 여부 주목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끝마친 가운데 올해 3년 연속으로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존엄높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크나큰 긍지이고 자랑인 위대한 전승의 날을 맞으며 제8차 전국노병대회가 수도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온갖 도전과 난관을 맞받아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국면을 과감히 열어나가는 우리 인민들과 새 세대 청년들에게 7·27의 고귀한 전통을 대를 이어 빛내여나가는 데 의의깊은 계기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개최 날짜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전례를 비춰볼 때 올해도 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인 오는 27일께 열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대회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의 물리적 준비를 사실상 끝마친 상태에서 열리는 것인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연설을 통해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르면 이달 안에 핵실험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한다"고 밝혀, 북한이 '전승절'을 전후해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노병대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인 1993년 정전협정 체결 40주년에 처음 열렸고,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59주년(2012년), 60주년(2013년), 62주년(2015년), 65주년(2018년), 67주년(2020년)과 지난해 68주년에 개최했다.

전승절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도 3년 연속 노병대회를 여는 셈이다.

올해는 대북제재 장기화와 수해 등 자연재해에 더해 코로나19 발생까지 겹쳐 민생이 더욱 악화, 어수선해진 민심을 다잡으며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목적도 커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6·25 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전쟁 당시 김일성 주석의 '활약' 등을 부각하면서 수령에 대한 충성을 고취하는 등 일찌감치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신문은 이날 1면에 전국 각지의 교정과 일터에 세워진 '청년 영웅' 동상들을 소개하는가 하면, 또 다른 기사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전쟁의 제일 어려운 시기마다 위험한 전선길을 앞장서 걸으시며 전승의 날을 앞당겨왔다"고 치켜세우며 수령을 향한 무조건적 충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