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력 연 1만명 이상 양성해야…교육 내실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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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박재근 교수 "교원 채용, 기자재 문제 등 해결해야"
"미국 주도 '칩4' 동맹은 반도체 강국 성장 기회…대만 견제 필요" "지난해 반도체 산업에 1만 명 넘는 인원이 채용됐지만, 그중 실제로 전공 교육을 받은 인력은 20%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들이 채용되면 현장에 바로 투입되기가 어렵고 재교육을 해야 하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인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최근 한양대 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매년 1만 명 이상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학부에서 양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현재 반도체 전문학과, 전자 전공, 반도체 전공 트랙 등을 거친 반도체 전공자가 해마다 3천648명가량 공급되고 있는데, 실제 반도체 대기업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에서 필요한 인력은 9천627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경우 10년 전부터 반도체 인재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반도체 전문 교육을 받은 인력이 해마다 1만 명 이상 공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 산업의 안보·전략적 가치를 강조한 가운데 정부는 2031년까지 반도체 인재 15만 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두고 '방향은 맞지만, 세부적인 정책이 빠져있다'고 박 교수는 지적했다.
반도체 학과를 신·증설하려면 학생 대 교수의 비율인 전임교원 강의 비율을 충족해야 하는데 문제는 국내에 반도체 전공 교수가 적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반도체 산업이나 기업에서 퇴직하는 인력을 활용해 초빙교수나 겸임교수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교수 신규 채용 시 인건비가 드는 데다 교육에 필요한 반도체 기자재 역시 고가(高賈)인데, 현재 등록금이 동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등록금만으로는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정부가 예산을 확보해 인건비, 교육 기자재 지원을 통해 전공 프로그램을 내실화할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양대는 올해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연말에 신입생을 모집하고 내년 1학기부터 정규수업에 들어간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등 다양한 대학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연계한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추세다.
박 교수는 "반도체공학은 종합 학문"이라며 "전자공학뿐만 아니라 신소재공학, 기계공학, 물리학 등 다양한 학문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공학도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전공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그는 전했다.
반도체공학이 넓고 깊은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전공보다 이수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 교수는 "반도체 인력을 육성하려고 해도 대학생들이 네이버 등 IT 회사에 취직이 되면 그쪽으로 간다"며 "반도체공학이 경쟁력이 있고 한국 산업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학생들도 인식을 전환하면 좋겠다"고 했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동맹인 칩4 동맹에 대해서는 대만이 먼저 참여하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칩4 동맹으로 우리나라는 안정적으로 장비 소재를 공급받아 반도체 제조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정부가 외교적으로 중국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미국 주도 '칩4' 동맹은 반도체 강국 성장 기회…대만 견제 필요" "지난해 반도체 산업에 1만 명 넘는 인원이 채용됐지만, 그중 실제로 전공 교육을 받은 인력은 20%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들이 채용되면 현장에 바로 투입되기가 어렵고 재교육을 해야 하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인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최근 한양대 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매년 1만 명 이상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학부에서 양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현재 반도체 전문학과, 전자 전공, 반도체 전공 트랙 등을 거친 반도체 전공자가 해마다 3천648명가량 공급되고 있는데, 실제 반도체 대기업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에서 필요한 인력은 9천627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경우 10년 전부터 반도체 인재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반도체 전문 교육을 받은 인력이 해마다 1만 명 이상 공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 산업의 안보·전략적 가치를 강조한 가운데 정부는 2031년까지 반도체 인재 15만 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두고 '방향은 맞지만, 세부적인 정책이 빠져있다'고 박 교수는 지적했다.
반도체 학과를 신·증설하려면 학생 대 교수의 비율인 전임교원 강의 비율을 충족해야 하는데 문제는 국내에 반도체 전공 교수가 적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반도체 산업이나 기업에서 퇴직하는 인력을 활용해 초빙교수나 겸임교수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교수 신규 채용 시 인건비가 드는 데다 교육에 필요한 반도체 기자재 역시 고가(高賈)인데, 현재 등록금이 동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등록금만으로는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정부가 예산을 확보해 인건비, 교육 기자재 지원을 통해 전공 프로그램을 내실화할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양대는 올해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연말에 신입생을 모집하고 내년 1학기부터 정규수업에 들어간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등 다양한 대학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연계한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추세다.
박 교수는 "반도체공학은 종합 학문"이라며 "전자공학뿐만 아니라 신소재공학, 기계공학, 물리학 등 다양한 학문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공학도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전공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그는 전했다.
반도체공학이 넓고 깊은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전공보다 이수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 교수는 "반도체 인력을 육성하려고 해도 대학생들이 네이버 등 IT 회사에 취직이 되면 그쪽으로 간다"며 "반도체공학이 경쟁력이 있고 한국 산업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학생들도 인식을 전환하면 좋겠다"고 했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동맹인 칩4 동맹에 대해서는 대만이 먼저 참여하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칩4 동맹으로 우리나라는 안정적으로 장비 소재를 공급받아 반도체 제조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정부가 외교적으로 중국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