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순방지에 포함됐다 코로나 상황탓 연기…대만 방문 놓고 마찰
美하원의장, 다음달초 아시아 순방 때 한국도 방문할 듯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다음 달 초 아시아 순방에 나설 경우 한국도 찾을 것으로 2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다음 달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T 보도에서는 순방 대상국으로 한국이 빠졌지만, 펠로시 의장은 애초 한국 방문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 의장은 당초 올해 1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순방을 계획했지만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려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4월 순방을 추진할 때는 한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는 바람에 한국이 제외됐었지만, 당시 펠로시 의장이 코로나19에 걸리는 바람에 방문 일정이 또 미뤄졌다.

펠로시 의장의 한국 방문은 민주당의 하원 원내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2015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펠로시 의장이 방한하면 카운터파트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현재 순방 기간 대만 방문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방문 의지가 강하지만 대만을 자신의 영토로 여기는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물론 조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부정적 입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군은 지금 당장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여긴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과 국방부 당국자가 펠로시 의장실에 대만 방문의 위험성에 대해 전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순방 시 군용기를 이용하는데 중국은 군용기를 통한 대만 방문을 미국의 군사 작전처럼 볼 수 있다는 미 당국자의 우려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