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중턱에 무대 마련…27일∼내달 2일 알퐁스 도데 '별' 공연
단양 만종리대학로극장, 별밤 사랑 이야기로 관객 만난다
충북 단양의 산골에서 자연을 무대로 연극 공연을 펼치는 이색 극단 만종리대학로극장이 올해 무대를 다시 연다.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에 자리 잡은 만종리대학로극장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프랑스 소설가 알퐁스 도데의 대표작 '별'을 무대에 올린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간에 매일 오후 8시 시작되는 이번 연극 무대는 만종리에서 가장 높은 오기산의 중턱에 마련된다.

도데가 1873년 발표한 단편소설 '별'은 프로방스 뤼브롱산에서 양을 치는 젊은 목동 알퐁소가 아름다운 주인집 아가씨 스테파네트를 흠모하는 순수하고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만종리대학로극장은 이 소설을 각색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사실적인 연극 공연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또 극과 극 사이에는 바이올린과 하모니카의 라이브 연주로 채워져 더욱 풍성하고 서정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고 극단 측은 덧붙였다.

아울러 관객들에게 삶은 감자와 옥수수를 대접한다.

허성수(만종리대학로극장 대표) 감독은 "극심한 가뭄에도 감자 농사가 대풍을 이뤘다"며 "수확도 마쳤으니 흐뭇한 마음으로 연극 농사를 짓겠다"라고 말했다.

이 극단은 서울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허 감독이 배우들과 의기투합해 2015년 자신의 고향인 만종리로 귀촌하면서 탄생했다.

그간 농사일을 병행하며 밭 뜨락, 연못, 강변 등 자연을 무대로 630여 차례의 공연을 펼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