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시와 말·문자·노래의 프랙탈
[신간] 프로이트와 20세기·살아 있는 루쉰
▲ 프로이트와 20세기 = 엘리 자레츠키 지음. 권오룡 옮김.
1899년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 발표되고 한 세기가 지났지만, 정신분석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정신분석은 인간 해방의 강력한 힘으로 인식되며 모더니즘, 복지국가, 급진적 대변혁 등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반정치, 반페미니즘, 동성애 혐오 등 편견의 원천이 됐고 '사이비 과학' 취급도 받는다.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뉴욕 뉴스쿨대 교수인 저자는 이러한 정신분석의 양가적 궤적을 추적한다.

정신분석의 황금시대로 불리는 고전적 시대를 지나 1960년대에 시작된 몰락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그 종말을 다룬다.

저자는 20세기에 이미 수많은 굴곡을 겪어온 정신분석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앞으로 어떤 길을 걷든 우리의 매일매일의 삶을 형성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던 정신분석의 유산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정신분석을 역사화해 그것이 밟아온 길을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학과지성사. 704쪽. 3만5천 원.
[신간] 프로이트와 20세기·살아 있는 루쉰
▲ 살아 있는 루쉰 = 첸리췬 지음. 홍상훈 옮김.
중국에서의 루쉰 연구는 100년을 넘어섰다.

중국의 루쉰 연구는 단순한 한 문호에 대한 연구의 의미를 넘어 현대 중국 인문학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1913년부터 2012년까지 100년을 분석하면 루쉰에 관한 논문이 3만1천여 편, 저서가 1천700여 종이 이른다고 한다.

중국 베이징대 중문계 교수이자 칭화대 중문과 겸임교수인 저자는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아Q정전'의 루쉰(魯迅·1881~1936) 연구사를 정리했다.

중국현대문학연구회 부회장, 중국 루쉰학회 이사 등을 지낸 그는 1980년대 이래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문학자로 꼽힌다.

루쉰의 소설·산문 등을 분석한 결과도 책에 담겼다.

소명출판. 532쪽. 3만1천 원.
[신간] 프로이트와 20세기·살아 있는 루쉰
▲ 한국 근대시와 말·문자·노래의 프랙탈 = 조영복 지음.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인 저자가 한국 근대시사를 체계적으로 논하고자 시도한 책이다.

그간 근대시 사상의 쟁점은 근대시의 기원과 전통 단절론, 자유시 양식론 및 상징주의 시의 모방, 이식론 등이었다.

저자는 한국 근대시사에 있어 핵심은 '조선어구어'라고 주장하며, 신문·잡지 등 근대 매체에 의한 변화의 흐름도 살핀다.

소명출판. 844쪽. 6만5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