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위안부합의 무효' 이용수 할머니 주장에 "경청할 것"
외교부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고 비판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에 대해 "계속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하는데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취재진이 묻자 "박진 장관께서 합의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이미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셨다"며 이렇게 답했다.

박 장관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국정부가) 공식 합의로 존중하며 이 합의 정신에 따라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한 바 있다.

이에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요즘 자꾸 2015년 합의를 공식화한다는 뉴스가 나와서 제가 잠을 못 자고 있다"며 "2015년 합의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만적인 합의를 왜 우리에게 강요하냐"고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설득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가능한 방안을 통해 피해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 최영삼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박진 장관의 방일 성과를 묻자 "박 장관의 방일을 계기로 우리 측은 한일 관계의 개선과 현안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본 측에 성의 있는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서는 일본도 중요 현안의 조기 해결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는 등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부는 앞으로도 국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가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과의 외교적 소통을 더욱 긴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