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명량' 이순신이 불의 기운이라면 '한산'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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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영웅 연기 부담 커…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처럼 매력적으로 비치길"
"제가요? 왜요? 제가 장군감입니까?"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이순신 역을 맡은 배우 박해일은 김한민 감독에게 작품을 제안받았을 당시 이렇게 되물었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당황스럽고 의아했기에 그런 질문을 여러 번 했다"고 회상했다.
"감독님이 웃으시면서 '네가 최민식 선배 같은 그런 장군감은 아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다만 이번 영화에서 보여줄 이순신은 주도면밀하게 전략을 짜서 수군들과 함께하는, 압도적 승리의 쾌감을 보여줄 수 있는 지혜로운 장수이자 덕장이라고 설명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
27일 개봉하는 '한산'은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꼽히는 한산해전을 그렸다.
당시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은 조선을 넘어 명나라까지 침략하려던 왜군을 상대로 한산도 앞바다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박해일은 실존 영웅 이순신을 연기한다는 부담이 매우 컸다고 회상했다.
그는 "흥행 성적에 대해 고민할 겨를도 없었을 정도로 이순신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이 엄청났다"고 말했다.
"첫 촬영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무거운 갑옷을 입고 판옥선 위 지휘하는 공간에 혼자 있는데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저를 주시하고 있더라고요.
(웃음) 큰 짐을 어깨에 짊어진 느낌이었죠. 제가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던 것 같습니다.
단단한 산이 돼서 작품 속 모든 캐릭터가 명확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한산'은 국내 최고 흥행작 '명량'(2014)의 후속작이자 프리퀄이다.
배우 최민식이 연기한 '명량' 속 이순신은 결단력과 용맹함이 돋보이는 리더였다면 '한산' 속 이순신은 신중한 전략가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박해일은 "최민식 선배와 저라는 배우는 다른 기질의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작품을 대했다"면서 "'명량'과 결을 똑같이 가져갔다면 저는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제일 차분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잡아가자고 생각했어요.
'명량' 속 이순신이 불같은 기운으로 딱 버티고 전투에 임해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냈잖아요.
이번에는 모든 배우들이 다 잘 보일 수 있도록 물의 기운으로 작품에 임하려 했습니다.
"
'한산' 속 이순신은 '명량'에 비해 분량과 대사도 적고 극적인 감정변화도 없다.
박해일은 "이순신 장군이 드러나는 장면도 중요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장면에서도 그의 그림자가 계속 구현됐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제가 굳이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하면서 카리스마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외려 감정을 절제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지략을 더 매력적으로 보여주려 했죠." 이순신을 '수양을 많이 쌓은 선비'라 정의한 그는 연기를 위해 '마음 수양'에 힘썼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님이 수양을 많이 쌓은 군자이자 도인 같은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 수양부터 하자고 생각했어요.
동네 절에 가서 앉아서 염불 소리, 종 소리, 풍경 소리도 들었죠. 촬영 들어가서도 항상 정중동(靜中動)의 자세를 유지하려 했습니다.
"
그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인물처럼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관객분들이 당연히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보실 테지만 한편으로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보셨으면 합니다.
이순신 장군이라는 캐릭터가 해외에 많이 알려졌으면 하거든요.
전 세계 관객이 좋아할 만한 작품으로 '한산'이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
/연합뉴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이순신 역을 맡은 배우 박해일은 김한민 감독에게 작품을 제안받았을 당시 이렇게 되물었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당황스럽고 의아했기에 그런 질문을 여러 번 했다"고 회상했다.
"감독님이 웃으시면서 '네가 최민식 선배 같은 그런 장군감은 아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다만 이번 영화에서 보여줄 이순신은 주도면밀하게 전략을 짜서 수군들과 함께하는, 압도적 승리의 쾌감을 보여줄 수 있는 지혜로운 장수이자 덕장이라고 설명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
27일 개봉하는 '한산'은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꼽히는 한산해전을 그렸다.
당시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은 조선을 넘어 명나라까지 침략하려던 왜군을 상대로 한산도 앞바다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박해일은 실존 영웅 이순신을 연기한다는 부담이 매우 컸다고 회상했다.
그는 "흥행 성적에 대해 고민할 겨를도 없었을 정도로 이순신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이 엄청났다"고 말했다.
"첫 촬영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무거운 갑옷을 입고 판옥선 위 지휘하는 공간에 혼자 있는데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저를 주시하고 있더라고요.
(웃음) 큰 짐을 어깨에 짊어진 느낌이었죠. 제가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던 것 같습니다.
단단한 산이 돼서 작품 속 모든 캐릭터가 명확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한산'은 국내 최고 흥행작 '명량'(2014)의 후속작이자 프리퀄이다.
배우 최민식이 연기한 '명량' 속 이순신은 결단력과 용맹함이 돋보이는 리더였다면 '한산' 속 이순신은 신중한 전략가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박해일은 "최민식 선배와 저라는 배우는 다른 기질의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작품을 대했다"면서 "'명량'과 결을 똑같이 가져갔다면 저는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제일 차분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잡아가자고 생각했어요.
'명량' 속 이순신이 불같은 기운으로 딱 버티고 전투에 임해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냈잖아요.
이번에는 모든 배우들이 다 잘 보일 수 있도록 물의 기운으로 작품에 임하려 했습니다.
"
'한산' 속 이순신은 '명량'에 비해 분량과 대사도 적고 극적인 감정변화도 없다.
박해일은 "이순신 장군이 드러나는 장면도 중요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장면에서도 그의 그림자가 계속 구현됐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제가 굳이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하면서 카리스마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외려 감정을 절제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지략을 더 매력적으로 보여주려 했죠." 이순신을 '수양을 많이 쌓은 선비'라 정의한 그는 연기를 위해 '마음 수양'에 힘썼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님이 수양을 많이 쌓은 군자이자 도인 같은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 수양부터 하자고 생각했어요.
동네 절에 가서 앉아서 염불 소리, 종 소리, 풍경 소리도 들었죠. 촬영 들어가서도 항상 정중동(靜中動)의 자세를 유지하려 했습니다.
"
그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인물처럼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관객분들이 당연히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보실 테지만 한편으로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보셨으면 합니다.
이순신 장군이라는 캐릭터가 해외에 많이 알려졌으면 하거든요.
전 세계 관객이 좋아할 만한 작품으로 '한산'이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