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수장고'에선 어떤 일이…3D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유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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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개관 1주년…'보이는 수장고' 한계 보완
"옛것에서 지금의 것 찾는 재료창고 역할"…24일까지 체험·교육 진행 "수장고를 관리하는 사람은 전체 수장고의 배치와 각 수납장 번호를 도식적으로 표현한 도면을 갖고 있어요.
"
20일 오전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1층. 새로 수집한 자료를 확인하고 소장품을 등록하는 이른바 '7 수장고'를 지나가자 어디선가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은 유리창 너머로 직원이 일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수장고다.
무언가 바삐 움직이는 안쪽 사정이 궁금해지던 찰나, 유리 벽 오른쪽 부분에서 '큐레이터'가 나타나 박물관에 새 유물이 도착하면 어떻게 등록하는지 일련의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머리를 질끈 묶고 작업용 앞치마에 장갑까지 낀 모습은 안쪽 직원들과 거의 비슷했다.
설명을 들으며 다시 안쪽을 보자 한쪽 벽면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했다.
유물을 금속, 섬유 등 재질별로 나눠 크기를 재고, 포장하고 수장고에 넣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그 자체로 볼거리였다.
'세상에 없던 수장고 출현'으로 주목받았던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이달 23일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 본래의 목적에 집중한 이곳은 각종 유물과 영상, 사진, 기록 등 아카이브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시설이다.
약 14만3천여 점의 유물이 15개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박물관 측은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관람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방침이다.
특히 유리창을 통해 수장고 내부를 볼 수 있었던 '보이는 수장고'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7 수장고에는 3D 큐레이터가 유물의 등록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을 더하고, 3·8 수장고를 지날 때는 보관된 유물이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활용됐는지 등을 화려한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선보인다.
3·8 수장고에서는 유리창 가까이에 수장대를 배치해 표주박 등 여러 유물을 한데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박물관은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문화재의 병원으로 불리는 보존과학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하는 '열린 보존과학실'은 일부를 새롭게 꾸며 금속 재질의 다리미와 다리미 받침의 보존 처리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현재 파주관에서 개최 중인 '소소하게 반반하게' 전시에 참여한 하지훈, 정구호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됐다.
그간 출입이 제한됐던 수장고나 보존과학실 등을 볼 수 있는 '구석구석 수장고', 1940∼1960년대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영화 상영회 등이 2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개방형 수장고를 어떻게 운영할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시간도 있다.
박물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함께 23일 '함께하는 박물관 미술관 개방 수장고' 워크숍을 한다.
이 자리에는 각 기관 실무자들이 참석해 개방형 수장고의 의의와 활용 사례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윤정 학예연구관은 "기존의 전시가 큐레이터가 선택한 유물을 일정 주제로 묶는 것이었다면, 개방형 수장고는 '옛것'에서 '지금의 것'을 찾는 다양한 재료 창고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관은 "지난해 5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은 5만6천66명"이라며 "개방형 수장고는 특히 교육적 측면(효과)이 큰 만큼 향후 전시·교육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옛것에서 지금의 것 찾는 재료창고 역할"…24일까지 체험·교육 진행 "수장고를 관리하는 사람은 전체 수장고의 배치와 각 수납장 번호를 도식적으로 표현한 도면을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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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1층. 새로 수집한 자료를 확인하고 소장품을 등록하는 이른바 '7 수장고'를 지나가자 어디선가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은 유리창 너머로 직원이 일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수장고다.
무언가 바삐 움직이는 안쪽 사정이 궁금해지던 찰나, 유리 벽 오른쪽 부분에서 '큐레이터'가 나타나 박물관에 새 유물이 도착하면 어떻게 등록하는지 일련의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머리를 질끈 묶고 작업용 앞치마에 장갑까지 낀 모습은 안쪽 직원들과 거의 비슷했다.
설명을 들으며 다시 안쪽을 보자 한쪽 벽면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했다.
유물을 금속, 섬유 등 재질별로 나눠 크기를 재고, 포장하고 수장고에 넣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그 자체로 볼거리였다.
'세상에 없던 수장고 출현'으로 주목받았던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이달 23일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 본래의 목적에 집중한 이곳은 각종 유물과 영상, 사진, 기록 등 아카이브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시설이다.
약 14만3천여 점의 유물이 15개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박물관 측은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관람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방침이다.
특히 유리창을 통해 수장고 내부를 볼 수 있었던 '보이는 수장고'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7 수장고에는 3D 큐레이터가 유물의 등록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을 더하고, 3·8 수장고를 지날 때는 보관된 유물이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활용됐는지 등을 화려한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선보인다.
3·8 수장고에서는 유리창 가까이에 수장대를 배치해 표주박 등 여러 유물을 한데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박물관은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문화재의 병원으로 불리는 보존과학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하는 '열린 보존과학실'은 일부를 새롭게 꾸며 금속 재질의 다리미와 다리미 받침의 보존 처리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현재 파주관에서 개최 중인 '소소하게 반반하게' 전시에 참여한 하지훈, 정구호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됐다.
그간 출입이 제한됐던 수장고나 보존과학실 등을 볼 수 있는 '구석구석 수장고', 1940∼1960년대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영화 상영회 등이 2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개방형 수장고를 어떻게 운영할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시간도 있다.
박물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함께 23일 '함께하는 박물관 미술관 개방 수장고' 워크숍을 한다.
이 자리에는 각 기관 실무자들이 참석해 개방형 수장고의 의의와 활용 사례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윤정 학예연구관은 "기존의 전시가 큐레이터가 선택한 유물을 일정 주제로 묶는 것이었다면, 개방형 수장고는 '옛것'에서 '지금의 것'을 찾는 다양한 재료 창고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관은 "지난해 5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은 5만6천66명"이라며 "개방형 수장고는 특히 교육적 측면(효과)이 큰 만큼 향후 전시·교육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