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발언대] '에너지업계 첫 유니콘' 도전 이영호 엔라이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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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에너지 IT 플랫폼…분산 에너지 끌어모아 가치 극대화 추구
스타트업 창업자는 누구나 유니콘(Unicorn)을 꿈꾼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1조원대)으로 평가되는 기업공개(IPO) 전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뿔 하나 달린 유니콘은 원래 전설 속에서나 존재하는 상상의 동물을 지칭하는 것이니 '죽음의 계곡'을 넘어 중견기업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스타트업을 절묘하게 표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유니콘 기업은 18곳이다.
여기에 인수·합병(M&A)이나 IPO를 거쳐 유니콘 타이틀을 내려놓은 9곳을 더하면 기업가치 1조 원대에 올라선 이력의 국내 간판 스타트업은 핀테크, 전자상거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27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에너지 IT 플랫폼 분야에선 한국의 유니콘이 탄생하지 않았다.
'솔라커넥트'라는 에너지 관련 스타트업으로 2016년 출범한 엔라이튼(ENlighten)은 국내 에너지 IT 플랫폼 분야에서 첫 유니콘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을 듣고 있다.
태양광 중심 사업 플랫폼을 신재생 에너지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올해 초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엔라이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0년 선정한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3월에는 KDB한국산업은행 등 10곳에서 총 208억원 규모의 시리즈 C 단계 투자를 받아 관계사를 포함한 누적 투자 유치액을 450억원으로 불렸다.
이영호(40) 대표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기업가치 측면에서 아직 유니콘 급은 아니다"라며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스타트업이고, 플랫폼 회사이다 보니까 그렇게 인정해 주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 기술·데이터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엔라이튼은 IT 기술과 금융 솔루션을 바탕으로 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및 전기차 충전소 설립에 필요한 금융 자문과 운영·관리(O&M), 전력 중개 사업 등이 서비스의 주축을 이룬다.
기업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RE100(Renewable Energy 100) 솔루션 제공이나 각지에 분포된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모으는 가상발전소(VPP) 운영 등 새로운 영역에서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기업 슬로건은 '에너지를 모아 연결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든다'(More Energy, More Powerful)이다.
이 슬로건에는 모두가 에너지를 쉽게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기술과 데이터로 에너지 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국내 재생에너지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태양광 발전소 운영자를 타깃으로 개발된 플랫폼 '발전왕'이 있다.
현재 전국에 산재한 약 13만 곳의 태양광 발전소 가운데 1만5천여 곳이 발전왕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 대표는 태양광 발전소 운영자들이 자신의 발전소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관련 데이터를 자동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주는 발전왕을 이용하면 하루 전력 생산량과 장치의 이상 유무 등 온갖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데이터, IT 등 각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 경쟁력을 자랑하는 엔라이튼은 발전왕 외에 시공사와 전기안전 관리자를 위한 상업용 태양광 발전소 통합 관리 솔루션 '발전왕 비즈'와 전기차 사용자를 위한 '충전왕' 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엔라이튼의 기본 수익 모델은 플랫폼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관계된 자금조달, 보험가입,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중개하거나 직접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정보가 부족한 시장 참여자들이 시공사를 선정하거나 금융 서비스 등을 이용할 때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며 엔라이튼 플랫폼이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자부했다.
◇ 흩어진 에너지를 모은다
엔라이튼은 전국에 흩어진 재생 에너지 자원을 모으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개별적으로는 소규모인 에너지 자원을 모으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한국전력이 독점하던 시장 구조가 바뀌어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경우 생산한 전기를 직접 팔 수 있게 됐다며 분산된 재생에너지 전기를 모아 필요로 하는 기업 등 수요자 측에 편리하게 공급할 수 있게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고 관리하려면 품이 많이 들고, 하나하나 필요한 서비스를 비싸게 살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면 마치 공동구매하는 것처럼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 운영자들이 더 저렴하고 편하게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 스타트업 품은 스타트업
서울대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한 이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전력망을 지능화·고도화해 에너지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등 전력 거래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졸업 후 처음 입사한 증권사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개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으면서 소형 태양광 발전소 분야도 규모의 경제가 필요함을 절감했다고 한다.
전국 곳곳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연결해 전기를 팔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본 것이다.
엔라이튼의 전신인 솔라커넥트가 출범한 배경이다.
솔라커넥트는 설립 후 1년 만인 2017년 한국전력의 제1차 에너지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는 등 에너지 IT 플랫폼 분야에서 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그 이듬해 전력 IT 솔루션 개발업체인 스트릭스(STRIX)를 인수했는데,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품었다는 점에서 동종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이 대표는 스트릭스가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공장이나 상가를 대상으로 한 에너지 관리 서비스 분야에서 앞서가는 스타트업이었다며 큰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인수했다고 말했다.
◇ 종합에너지 플랫폼 업체로…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태양광 에너지 중심에서 종합 에너지 플랫폼 업체로 변신 중인 엔라이튼은 시장 확대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전기차 소유주에게 최저가 충전 정보를 제공하는 '충전왕' 모바일 앱 체계로 전국 충전 사업자의 95% 이상을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모션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전기차 소유주를 대상으로는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충전 패턴을 분석해 전기차 사용 편의성을 높여주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전기차가 점점 더 보급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지게 될 것"이라며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모아 전기차 충전에 쓸 수 있는 연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엔라이튼은 발전소 관리의 편의성을 증진하는 기능을 계속 추가하는 등 태양광 발전소 소유주를 위한 플랫폼인 발전왕의 고도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발전소의 안전관리자나 공동소유 가족이 앱을 통해 관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 중이다.
기업이 쓰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제적 캠페인인 RE100은 엔라이튼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맞춰 RE100에 동참하려는 기업들이 자문 대상으로 엔라이튼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RE100의 성패는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조달에 달려 있는데, 재생에너지가 중소 규모 단위 자원으로 넓게 분포해 수요 기업이 직접 조달해 쓰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적이다.
그는 기업이 전력 소비량에 맞춰 재생에너지를 개별적으로 구할 경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 효율성도 떨어진다며 디지털 플랫폼으로 분산된 재생에너지 자원을 모아 RE100 이행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라이튼은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는 무궁무진하고 진출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특히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는 엄청난 기회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한 사례로 일본은 태양광 발전량이 한국의 5배가 넘는 큰 시장이지만 IT를 결합한 발전왕 같은 플랫폼 서비스가 없는 상태라며 일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주목받은 '서알식'
현재 140명 규모의 직원을 둔 엔라이튼은 창업 초기부터 도입한 '서알식'이라는 사내 회식 문화로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았다.
'서로 알아가는 식사 모임'의 줄임말인 서알식은 엔라이튼 전체 직원이 2주에 한 차례씩 랜덤(무작위) 방식으로 8명씩 한 조를 이루어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것이다.
서알식을 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
이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새로 합류하는 사람이 많아 서로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서알식이 구성원 간 친목을 다지고 아이디어도 공유하는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스타트업 창업자는 누구나 유니콘(Unicorn)을 꿈꾼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1조원대)으로 평가되는 기업공개(IPO) 전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뿔 하나 달린 유니콘은 원래 전설 속에서나 존재하는 상상의 동물을 지칭하는 것이니 '죽음의 계곡'을 넘어 중견기업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스타트업을 절묘하게 표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유니콘 기업은 18곳이다.
여기에 인수·합병(M&A)이나 IPO를 거쳐 유니콘 타이틀을 내려놓은 9곳을 더하면 기업가치 1조 원대에 올라선 이력의 국내 간판 스타트업은 핀테크, 전자상거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27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에너지 IT 플랫폼 분야에선 한국의 유니콘이 탄생하지 않았다.
'솔라커넥트'라는 에너지 관련 스타트업으로 2016년 출범한 엔라이튼(ENlighten)은 국내 에너지 IT 플랫폼 분야에서 첫 유니콘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을 듣고 있다.
태양광 중심 사업 플랫폼을 신재생 에너지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올해 초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엔라이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0년 선정한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3월에는 KDB한국산업은행 등 10곳에서 총 208억원 규모의 시리즈 C 단계 투자를 받아 관계사를 포함한 누적 투자 유치액을 450억원으로 불렸다.
이영호(40) 대표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기업가치 측면에서 아직 유니콘 급은 아니다"라며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스타트업이고, 플랫폼 회사이다 보니까 그렇게 인정해 주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 기술·데이터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엔라이튼은 IT 기술과 금융 솔루션을 바탕으로 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및 전기차 충전소 설립에 필요한 금융 자문과 운영·관리(O&M), 전력 중개 사업 등이 서비스의 주축을 이룬다.
기업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RE100(Renewable Energy 100) 솔루션 제공이나 각지에 분포된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모으는 가상발전소(VPP) 운영 등 새로운 영역에서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기업 슬로건은 '에너지를 모아 연결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든다'(More Energy, More Powerful)이다.
이 슬로건에는 모두가 에너지를 쉽게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기술과 데이터로 에너지 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국내 재생에너지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태양광 발전소 운영자를 타깃으로 개발된 플랫폼 '발전왕'이 있다.
현재 전국에 산재한 약 13만 곳의 태양광 발전소 가운데 1만5천여 곳이 발전왕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 대표는 태양광 발전소 운영자들이 자신의 발전소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관련 데이터를 자동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주는 발전왕을 이용하면 하루 전력 생산량과 장치의 이상 유무 등 온갖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데이터, IT 등 각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 경쟁력을 자랑하는 엔라이튼은 발전왕 외에 시공사와 전기안전 관리자를 위한 상업용 태양광 발전소 통합 관리 솔루션 '발전왕 비즈'와 전기차 사용자를 위한 '충전왕' 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엔라이튼의 기본 수익 모델은 플랫폼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관계된 자금조달, 보험가입,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중개하거나 직접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정보가 부족한 시장 참여자들이 시공사를 선정하거나 금융 서비스 등을 이용할 때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며 엔라이튼 플랫폼이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자부했다.
◇ 흩어진 에너지를 모은다
엔라이튼은 전국에 흩어진 재생 에너지 자원을 모으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개별적으로는 소규모인 에너지 자원을 모으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한국전력이 독점하던 시장 구조가 바뀌어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경우 생산한 전기를 직접 팔 수 있게 됐다며 분산된 재생에너지 전기를 모아 필요로 하는 기업 등 수요자 측에 편리하게 공급할 수 있게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고 관리하려면 품이 많이 들고, 하나하나 필요한 서비스를 비싸게 살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면 마치 공동구매하는 것처럼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 운영자들이 더 저렴하고 편하게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 스타트업 품은 스타트업
서울대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한 이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전력망을 지능화·고도화해 에너지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등 전력 거래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졸업 후 처음 입사한 증권사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개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으면서 소형 태양광 발전소 분야도 규모의 경제가 필요함을 절감했다고 한다.
전국 곳곳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연결해 전기를 팔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본 것이다.
엔라이튼의 전신인 솔라커넥트가 출범한 배경이다.
솔라커넥트는 설립 후 1년 만인 2017년 한국전력의 제1차 에너지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는 등 에너지 IT 플랫폼 분야에서 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그 이듬해 전력 IT 솔루션 개발업체인 스트릭스(STRIX)를 인수했는데,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품었다는 점에서 동종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이 대표는 스트릭스가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공장이나 상가를 대상으로 한 에너지 관리 서비스 분야에서 앞서가는 스타트업이었다며 큰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인수했다고 말했다.
◇ 종합에너지 플랫폼 업체로…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태양광 에너지 중심에서 종합 에너지 플랫폼 업체로 변신 중인 엔라이튼은 시장 확대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전기차 소유주에게 최저가 충전 정보를 제공하는 '충전왕' 모바일 앱 체계로 전국 충전 사업자의 95% 이상을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모션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전기차 소유주를 대상으로는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충전 패턴을 분석해 전기차 사용 편의성을 높여주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전기차가 점점 더 보급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지게 될 것"이라며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모아 전기차 충전에 쓸 수 있는 연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엔라이튼은 발전소 관리의 편의성을 증진하는 기능을 계속 추가하는 등 태양광 발전소 소유주를 위한 플랫폼인 발전왕의 고도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발전소의 안전관리자나 공동소유 가족이 앱을 통해 관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 중이다.
기업이 쓰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제적 캠페인인 RE100은 엔라이튼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맞춰 RE100에 동참하려는 기업들이 자문 대상으로 엔라이튼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RE100의 성패는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조달에 달려 있는데, 재생에너지가 중소 규모 단위 자원으로 넓게 분포해 수요 기업이 직접 조달해 쓰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적이다.
그는 기업이 전력 소비량에 맞춰 재생에너지를 개별적으로 구할 경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 효율성도 떨어진다며 디지털 플랫폼으로 분산된 재생에너지 자원을 모아 RE100 이행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라이튼은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는 무궁무진하고 진출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특히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는 엄청난 기회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한 사례로 일본은 태양광 발전량이 한국의 5배가 넘는 큰 시장이지만 IT를 결합한 발전왕 같은 플랫폼 서비스가 없는 상태라며 일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주목받은 '서알식'
현재 140명 규모의 직원을 둔 엔라이튼은 창업 초기부터 도입한 '서알식'이라는 사내 회식 문화로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았다.
'서로 알아가는 식사 모임'의 줄임말인 서알식은 엔라이튼 전체 직원이 2주에 한 차례씩 랜덤(무작위) 방식으로 8명씩 한 조를 이루어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것이다.
서알식을 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
이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새로 합류하는 사람이 많아 서로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서알식이 구성원 간 친목을 다지고 아이디어도 공유하는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