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매머드 상아 중국 등에 팔아
주민들이 고대 멸종동물인 매머드 상아(엄니)를 팔아 생계를 잇는 러시아 극동 사하(야쿠티야) 공화국에서 지난해 160t 상당의 매머드 유해가 발굴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영토의 40%가량이 북극권에 속하는 사하공화국은 러시아에서 매머드 유해가 가장 많이 묻힌 곳이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예전보다 자주 매머드 유해가 발견되기 시작했고, 매머드 상아를 팔아 생계를 잇는 주민들도 늘어났다.

매머드 상아를 찾기 위한 외지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사하공화국 당국은 "매머드 상아 발굴은 주민들이 가족을 부양하고 값비싼 수입품을 사기 위해 돈을 벌 유일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발굴은 주로 7~10월 사이에 이뤄지며 방식은 다양하다.

해안을 따라 걸으면서 긴 막대기로 바닥을 두드려 아래에 유해가 묻혔는지를 확인하거나 펌프 등을 동원해 강바닥 등을 파헤친 뒤 매머드 뼈를 꺼내기도 한다.

태풍이 휩쓸고 간 해안가에서 매머드 유해가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사하공화국에서는 98∼121t가량의 매머드 유해가 발굴됐다.

2021년에 발굴된 유해는 160t 정도다.

매머드 상아는 주로 중국으로 수출된다.

중국에서는 이를 재가공한 상품 등을 팔고 있으며, 건강 보조 식품 재료로도 사용한다.

이처럼 땅속에 보존돼 있던 매머드 유해가 무분별하게 파헤쳐지면서 고생물학자 등은 우려의 목소리도 내놨다.

매머드 상아에만 관심 있는 주민 등이 조사 가치가 있는 나머지 유골 등은 버리는 까닭에 관련 연구가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등 이유에서다.

사하공화국은 매머드 상아 발굴·수출을 통제하기 위해 2019년 2월 허가 등 업무를 수행하는 전담 기관을 마련했다.

또 적법한 절차를 거쳐 발굴된 상아에만 별도의 인증 표시를 해주는 등 지역에 산재한 매머드 유해의 불법 획득을 막기 위한 방안들을 시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