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항하는 '나토의 창끝'에 선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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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이후 서방 군사·인도적 지원 거점
러시아·벨라루스 위협 맞서 군비 증강 박차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유럽 전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러시아가 맹방 벨라루스의 도움을 받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벨라루스와 국경을 마주한 폴란드는 서방과 러시아 간 그어진 '신냉전의 최전선'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와 나토의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우크라이나가 전란에 휩싸이면서 인접한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됐다.
러시아군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불과 200㎞ 떨어진 벨라루스에 진을 쳤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러시아군 기지를 제공하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 지원했다.
동서 냉전 시기에 공산권 군사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일원이었던 폴란드는 수십 년간 옛 소련의 영향력 아래였지만 오늘날에는 유럽에서 러시아를 가장 강도 높게 비판하는 국가가 됐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폴란드 국민은 러시아의 '신제국주의'가 동유럽 전체로 확산할 것을 우려한다.
지난 수 세기 동안 러시아 제국의 침략을 경험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재단의 러시아·중동 문제 전문가 테오도르 카라시크 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폴란드는 현재 러시아에 대항하는 나토의 창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가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접한 터라 러시아의 영토확장을 위한 공격적 시도가 이 지역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강력한 연대를 표명하고 군사적, 인도적 지원에 앞장섰다.
폴란드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18억1천만 달러(약 2조3천억 원)어치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나토 동맹이 지원한 무기는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수송로를 거쳐 주요 전선으로 공급된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난민도 가장 많이 수용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2월 24일 개전 이후 폴란드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난민은 450만 명을 넘었다.
이중 절반가량이 귀국하고 아직 200만명 이상이 폴란드에 있다.
1999년 나토에 가입한 폴란드는 2004년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되면서 동유럽의 서방화에 기수가 됐다.
이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서방화, 즉 나토와 EU 가입을 지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폴란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폴란드 국경과 근접한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러시아군은 나토가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운송하는 것을 합법적인 공격 목표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벨라루스가 참전한다면 벨라루스군이 우크라이나 서부에 투입돼 서방의 군사원조를 차단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벨라루스와 폴란드의 군사 충돌 위험도 커지고 있다.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나토가 폴란드에 핵무기를 배치하면 이에 대응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핵무기를 자국에 배치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냉전 시기 옛 소련 연방이었던 벨라루스는 핵전력을 보유했으나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핵무기는 러시아로 옮겨졌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점령하려 한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폴란드의 전략적,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미국과 나토는 폴란드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폴란드도 자체 군비 강화에 나섰다.
미국은 폴란드에 미 육군 제5군단 전방사령부 본부를 야전지원대대와 함께 상시 주둔시키기로 했다.
5군단은 미 육군의 유럽 지역 작전을 담당한다.
미국은 또 폴란드에 3천명 규모의 전투여단을 순환 배치할 계획이다.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부터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폴란드 집권 법과정의당(PiS) 대표는 18일 연설에서 방위비 지출을 GDP의 5%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동맹은 우리를 도울 것이지만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면 러시아의 공격을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응집력 있고, 강력한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3월 통과된 국토방위법에 따라 국방비 지출을 올해 GDP의 2.2%에서 내년에 최소한 3%로 늘린 이후에도 5%까지 계속 증액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러시아·벨라루스 위협 맞서 군비 증강 박차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유럽 전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러시아가 맹방 벨라루스의 도움을 받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벨라루스와 국경을 마주한 폴란드는 서방과 러시아 간 그어진 '신냉전의 최전선'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와 나토의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우크라이나가 전란에 휩싸이면서 인접한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됐다.
러시아군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불과 200㎞ 떨어진 벨라루스에 진을 쳤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러시아군 기지를 제공하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 지원했다.
동서 냉전 시기에 공산권 군사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일원이었던 폴란드는 수십 년간 옛 소련의 영향력 아래였지만 오늘날에는 유럽에서 러시아를 가장 강도 높게 비판하는 국가가 됐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폴란드 국민은 러시아의 '신제국주의'가 동유럽 전체로 확산할 것을 우려한다.
지난 수 세기 동안 러시아 제국의 침략을 경험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재단의 러시아·중동 문제 전문가 테오도르 카라시크 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폴란드는 현재 러시아에 대항하는 나토의 창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가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접한 터라 러시아의 영토확장을 위한 공격적 시도가 이 지역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강력한 연대를 표명하고 군사적, 인도적 지원에 앞장섰다.
폴란드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18억1천만 달러(약 2조3천억 원)어치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나토 동맹이 지원한 무기는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수송로를 거쳐 주요 전선으로 공급된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난민도 가장 많이 수용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2월 24일 개전 이후 폴란드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난민은 450만 명을 넘었다.
이중 절반가량이 귀국하고 아직 200만명 이상이 폴란드에 있다.
1999년 나토에 가입한 폴란드는 2004년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되면서 동유럽의 서방화에 기수가 됐다.
이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서방화, 즉 나토와 EU 가입을 지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폴란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폴란드 국경과 근접한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러시아군은 나토가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운송하는 것을 합법적인 공격 목표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벨라루스가 참전한다면 벨라루스군이 우크라이나 서부에 투입돼 서방의 군사원조를 차단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벨라루스와 폴란드의 군사 충돌 위험도 커지고 있다.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나토가 폴란드에 핵무기를 배치하면 이에 대응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핵무기를 자국에 배치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냉전 시기 옛 소련 연방이었던 벨라루스는 핵전력을 보유했으나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핵무기는 러시아로 옮겨졌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점령하려 한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폴란드의 전략적,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미국과 나토는 폴란드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폴란드도 자체 군비 강화에 나섰다.
미국은 폴란드에 미 육군 제5군단 전방사령부 본부를 야전지원대대와 함께 상시 주둔시키기로 했다.
5군단은 미 육군의 유럽 지역 작전을 담당한다.
미국은 또 폴란드에 3천명 규모의 전투여단을 순환 배치할 계획이다.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부터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폴란드 집권 법과정의당(PiS) 대표는 18일 연설에서 방위비 지출을 GDP의 5%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동맹은 우리를 도울 것이지만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면 러시아의 공격을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응집력 있고, 강력한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3월 통과된 국토방위법에 따라 국방비 지출을 올해 GDP의 2.2%에서 내년에 최소한 3%로 늘린 이후에도 5%까지 계속 증액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