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지하해수 개발사업 양식어가 호평…이용분야도 다양화

한국농어촌공사는 육상 양식장과 종자 생산 어가의 고질적 어려움인 고수온과 한파 피해를 바닷가 지하 해수 개발로 해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고수온·한파'…육상 양식어가 고민, 지하해수로 해결
양식 어업의 대표격인 넙치(광어)와 전복·고막 치패(어린조개) 양식 등은 육상에 만들어진 수조에서 이뤄진다.

인근 바닷물을 끌어 올려 양식장에 공급하는 구조다 보니 여름에는 높아진 수온을, 겨울에는 뚝 떨어진 수온을 걱정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여름에는 뜨거워진 바닷물을 식혀야 하고, 겨울에는 히터를 돌려 가온(加溫)을 해야 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올여름에는 이른 무더위에 수온도 평년보다 2도 가까이 높아져 어민들의 고민이 더 커진 상황이다.

농업용수 개발에 적지 않은 노하우를 가진 농어촌공사가 십분 실력을 발휘한 것이 지하 해수를 찾아 주는 것.
이 사업은 지난 2010년부터 어가와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지금까지 전국 148개 지구에서 716공(孔)을 시추했다.

양식장이 많은 전남이 전남지역이 344공으로 가장 많고 경남 158공, 충남 60공, 경북 51공, 전북 43공 등이 개발됐다.

이 결과 절반이 훨씬 넘은 398공이 사용 가능 평가를 받았으며 현재 어가가 사용 중인 지하해수는 279공에 달한다.

염지해수로도 불리는 지하해수는 해저 땅속으로 스며든 바닷물과 육지에서 수맥을 따라 내려온 물이 섞인 것으로 염도는 다소 낮지만,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매우 풍부하다.

일정한 수온(14∼18℃)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냉각이나 가온(加溫)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적조나 해양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물을 데우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아 온실가스의 주범인 탄소배출을 줄이는 등 환경보전 효과도 크다.

여기에 최근에는 지하해수 활용범위가 넓혀지면서 전남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변에서 하루 평균 100t을 취수할 수 있는 지하해수를 개발했으며 이 해수는 해수찜질 등 해양치유산업에 이용될 예정이다.

농어촌공사가 최근 지하해수를 이용하는 어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지하해수 필요성과 효과에 긍정적으로 답하는 등 어가의 호응도 좋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전남 등 15개 지구에서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46공을 개발할 계획이다.

'고수온·한파'…육상 양식어가 고민, 지하해수로 해결
노경환 한국농어촌공사 환경지질처장은 "기후변화로 고수온과 저수온이 반복되면서 육상 양식 어가의 걱정이 적지 않는 데 지하해수가 이를 해결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며 "해안지역의 새로운 자원으로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