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회 결과 공개…점수 낮은 지방의원 차기 선거 '부적격자' 선정
대구 시민단체들, 시의회 등 감시활동 돌입…"전체 의원 평가"
대구 지역 11개 시민단체가 대구시의회와 8개 구·군의회 전 의원을 상대로 본격적인 의정활동 감시에 들어간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18일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 선거 결과 국민의힘이 지역 단체장을 싹쓸이하고 지방의회를 독점했다"면서 "이에 따라 9대 지방의회의 집행부 감시·견제 기능이 부실하고 정책 경쟁이 실종됐으며, 청부 입법으로 집행부 거수기 전락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시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9대 지방의회를 철저히 감시하기 위해 연 1회 정기적으로 11개 시민단체가 대구 전체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공동 평가한다"며 "의원 개인은 물론 지방의회 전체의 의정 활동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결과에 따라 상대적으로 평가가 낮은 의원을 먼저 차기 지방선거 부적격자로 선정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기자회견 뒤 대구시의회에 '의정 감시 지표'를 전달했다.

같은 내용을 각 구·군 지방의회에도 전달한다.

'의정활동 감시지표'에 따르면 평가 지표 항목이 9가지, 감점 지표 항목이 3가지다.

평가 지표는 출석 100점 만점, 5분 발언 기본 5점에 정성평가 최대 5점이 추가될 수 있다.

시정 또는 구·군정 질문 시 30점, 일문일답 15점이며 여기에도 정성평가가 20점 부여된다.

이 밖에 의미 있는 대표 조례 제정, 폐기, 전면개정과 각종 토론회 참가, 정책 토론회 개최, 입법 청원 등을 평가 대상에 넣었다.

감점 지표로는 음주운전이나 성 비위 때 100점이 깎인다.

또 청부입법이나 이해 충돌 시 사안에 따라 평가해 30∼100점 감점한다.

갑질, 막말, 폭력, 범죄, 비리, 부동산 투기, 일탈 행위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에도 30∼100점을 깎기로 했다.

시민단체연대회의는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구여성회, 대구환경운동연합, 우리복지시민연합, 인권실천시민행동, 장애인지역공동체,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