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까지 4타 차 공동 선두 달리다 4R 퍼트 난조에 발목
올해 4대 메이저 모두 '톱10'에 든 것은 매킬로이가 유일
마지막 날 보기 없었지만 역전패 매킬로이 "또 기회는 올 것"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8년 만의 메이저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천313야드)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4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의 성적을 낸 매킬로이는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메이저 대회 3위는 훌륭한 성적이지만 전날 3라운드까지 4타 차 공동 1위였던 매킬로이에게는 아쉬운 결과가 됐다.

특히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8년 넘게 메이저 우승 소식이 끊긴 매킬로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대회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였기 때문에 매킬로이의 다음 메이저 우승 도전은 2023년 4월 마스터스가 된다.

메이저 대회 통산 4승의 매킬로이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가 하나도 없는 경기를 하고도 4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최근 30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였고,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가 없었는데도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2015년 디오픈 제이슨 데이(호주) 이후 이번 매킬로이가 두 번째"라고 보도했다.

2015년 디오픈도 올해처럼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렸으며 데이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고,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추가했지만 1타 차로 연장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보기 없었지만 역전패 매킬로이 "또 기회는 올 것"
매킬로이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 특별히 잘못된 부분은 없었는데 퍼터가 경기 내내 말을 안 들었다"며 "메이저 우승의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퍼트를 36차례나 했다.

우승한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워낙 퍼트 실력이 좋은 선수이기도 하지만 이날 퍼트 수를 29개로 막았다.

3라운드까지 매킬로이는 스미스에 4타 앞서 있었는데, 이날 퍼트에서만 7타 차이가 나며 결국 스미스에 2타 뒤진 3위에 머물렀다.

매킬로이는 이날 한 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았지만 매 홀 퍼트를 두 번씩 하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5번과 10번 홀 버디 외에 나머지 16개 홀은 모두 파였다.

13번 홀(파4)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매킬로이는 10번부터 14번 홀까지 5연속 버디를 잡은 스미스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매킬로이는 버디가 나오지 않으면서 계속 1타 차로 끌려갔다.

스미스가 17번 홀(파4) 3m 파 퍼트를 남겨 동타가 될 수 있었지만 스미스는 이 홀을 파로 막았고, 오히려 18번 홀(파4)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났다.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매킬로이는 18번 홀 이글이 필요했지만 버디도 잡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마지막 날 64타를 친 것은 스미스가 우승할 자격이 있다는 의미"라며 "대회는 끝났고,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니다.

앞으로 또 디오픈이나 다른 메이저에서 우승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대범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33살인 그는 "나는 로봇이 아닌 사람"이라고도 말했다.

매킬로이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마스터스 준우승, PGA 챔피언십 8위, US오픈 공동 5위, 브리티시오픈 3위 등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올해 4대 메이저에서 모두 '톱10' 성적을 낸 선수는 매킬로이가 유일하다.

2015년 이후 메이저 대회 '톱10' 순위도 매킬로이가 17회로 가장 많다.

/연합뉴스